[레이더P] "전망 밝다" "괴리 커져" "슬픈 투기", 주가 3천 정치권 시각
반면 국민의힘에선 "실물 경제가 좋아서 주가가 오른 것이냐"며 "거품이 꺼져 폭락할 수 있으니 자화자찬할 게 아니라 신중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당 역시 "주식시장 활황은 역설적으로 집 살 수 없는 사람들의 절망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경제통' 의원들은 아예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경제부처 수장들은 주가가 빠르게 오르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일 "실물과 금융 간 괴리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며 "늘어난 시중 유동성을 세심하게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같은 날 "잠재된 금융 리스크가 올해 드러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치권에선 코스피 3000 돌파를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증권맨' 출신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코스피 3000 돌파에 대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말한 것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 경제통으로 꼽히는 이혜훈 전 의원은 이에 반박했다. 이 전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 전문가 맞느냐"며 "주가 3000이 불가능하다는 게 아니라, 주가 3000 가는 상황이 위험하다는 문제 제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물 경제가 좋아서 주가가 오른 게 아니기에 작은 외부 충격에도 거품이 꺼져 폭락할 수 있다"며 "신중하게 대비해야지 희망을 부풀리고 샴페인 터뜨릴 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 역시 SNS에 "국민이 주식시장으로 몰린 이면에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실패가 자리 잡고 있다"며 "자본소득을 통해서만 주택 소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슬픈 투기'"라고 썼다.
개인투자자인 이른바 '동학개미'들이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을 주장하자 민주당에선 호응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주가 폭락을 우려해 올 3월 15일까지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렸다.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동학개미들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애국을 하고 있다"며 "정치권은 이들이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줄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불공정과 제도적 부실함을 바로잡지 못한 채로 공매도를 재개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현호 인턴기자/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김종인 집, 사려니 보유세 팔자니 양도세 죽자니 상속세 겁나
- [랭킹쇼] 전망 밝다 괴리 커져 슬픈 투기, 주가 3천 정치권 시각
- ‘제도화된` 자영업자 손실보전 착수한 여당, 재원은?
- 10년만에 재도전 나경원 안철수, 유불리 따지는 사람
- 서울시장 출마 우상호 서울시립대 산하 공공의대 설립할 것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1인 1창고 시대…‘셀프스토리지’ 아시나요 [TREND]
- 하니, ‘10살 연상’ ♥양재웅과 결혼 발표 “함께하고 싶은 사람 만나”...EXID 첫 유부녀 탄생 - M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