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웹 불편한 어르신..전용 페이지로 바뀌는 '버튼'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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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에 홀로 거주 중인 68세 어르신 A씨(여). 최근 마을회관에서 디지털 기기 교육을 받기 시작했는데, 검색하는 법도 익숙해지고 유튜브 영상도 찾아볼 줄 알게 되니 낯설었던 스마트폰 사용에 이제는 꽤 자신감이 붙었다.
A씨뿐만 아니라 나름 모바일 기기에 익숙하다며 1대1 심층 관찰조사에 참여한 나머지 7명의 어르신도 대부분 시에서 운영 중인 서울스마트불편신고의 사용법을 난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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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 크기부터 영상 자막 속도까지 가이드 제정
서울시가 지난해 9월부터 한 달간 65~79세 고령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기 및 콘텐츠 접근 실태조사를 하면서 만난 300명의 어르신 중 한 사례다. A씨뿐만 아니라 나름 모바일 기기에 익숙하다며 1대1 심층 관찰조사에 참여한 나머지 7명의 어르신도 대부분 시에서 운영 중인 서울스마트불편신고의 사용법을 난감해했다.
14일 서울시 산하 서울디지털재단에 따르면 시는 작년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고령층 디지털 접근성 표준안’을 만들어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
이 표준안에는 △폰트(글자체) 크기 및 간격 △이미지 아이콘 설명 △레이아웃(전반적인 화면의 구성과 배치) △영상 콘텐츠의 경우 화면 전환 및 음성, 자막의 속도 등에 대한 10가지 기준을 담는다. 시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처럼 이 표준안을 공공기관 및 민간 개발자들에게 배포해 모바일 웹·앱과 영상 콘텐츠를 변경하게끔 독려할 방침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모바일 웹·앱 화면이나 영상 콘텐츠 전부를 어르신만을 위해 개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해당 표준안은 어떤 식으로 반영될까.
김은영 서울디지털재단 정책연구팀장은 “보통 웹페이지 하단에 마련해 사용자 편의에 따라 화면 전환을 돕는 용도로 적용 중인 ‘모바일버전’ ‘PC버전’ 전환 배너 아이콘(버튼)처럼 어르신의 눈에 띄는 곳에 ‘어르신(고령층) 버전’ 버튼을 넣게끔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우선 상반기 중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서비스 모바일 웹과 영상 콘텐츠부터 이러한 시도를 내재화할 방침이다. 내부에선 의무화도 검토 중”이라며 “이후 민간 영역으로도 활성화될 수 있게끔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달 말 발표될 표준안은 모바일 웹·앱과 영상 콘텐츠 2종에 관해 제정된다. 시는 이를 상세화한 해설서를 올 상반기 중 만들어 공개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키오스크(무인단말기) 부문에 대한 표준안과 해설서 제정도 연내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노재웅 (ripbir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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