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연정 붕괴 위기.. 렌치 전 총리, 결국 연정 떠나

장서우 기자 2021. 1. 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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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이탈리아 연립정부마저 위기의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연정 구성 정당인 중도 성향의 '생동하는 이탈리아'(Italia Viva·IV)를 이끄는 마테오 렌치 전 총리는 1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연정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렌치 전 총리는 주세페 콘테 총리를 중심으로 한 현 연정이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한 주요 이슈에 대응할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민주주의 원칙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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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기자회견 자청…현 연정에 “민주주의 원칙 어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이탈리아 연립정부마저 위기의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연정 구성 정당인 중도 성향의 ‘생동하는 이탈리아’(Italia Viva·IV)를 이끄는 마테오 렌치 전 총리는 1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연정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IV 소속인 테레사 벨라노바 농업장관과 엘레나 보네티 양성평등장관이 사임했다. 렌치 전 총리는 주세페 콘테 총리를 중심으로 한 현 연정이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한 주요 이슈에 대응할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민주주의 원칙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IV의 이탈로 연정은 상원에서 과반 지위를 잃게 됐다. 반체제정당 오성운동과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 IV 등 크게 3대 축으로 구성된 연정은 하원 629석 가운데 346석, 상원 315석 가운데 166석을 확보하고 있다. IV가 하원 30석, 상원 18석을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하원은 불과 1석 차이로 간신히 과반이 유지되고 상원은 과반이 무너진다.

붕괴 위기를 맞은 연정의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우선 콘테 총리가 사임한 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의 재신임을 토대로 새로운 연정 구성에 나서는 방안이 거론된다. 연정에 대한 의회 신임 투표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중도 성향 및 무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해 IV 공백을 메우는 시나리오다. 오성운동과 민주당이 위기관리 능력을 갖춘 새 총리를 내세워 거국 내각을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다. 렌치 전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 총리가 이끄는 연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문을 열어놨다. 이마저 실패하면 팬데믹 속에 여권 내 누구도 바라지 않는 의회 해산 및 조기 총선의 길로 가게 된다. 현 의회의 원래 임기는 2023년까지다.

이번 정국 위기의 표면적인 원인은 이탈리아에 할당된 2090억 유로 규모의 유럽연합(EU) 코로나19 회복기금의 쓰임새, 유럽판 구제금융인 ‘유럽안정화기금’(ESM) 사용 문제 등을 놓고 누적돼온 연정 내 갈등이다. 하지만 현지 많은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렌치 전 총리의 정치적 재기와 지분 확보를 위한 노림수라는 관측이 많다.

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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