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농중간점검] ① KCC의 독주와 극명한 하위권, 현 시점의 리그 판도는
가장 먼저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주 KCC는 올 시즌 치열한 순위 경쟁 상황을 고려하면 꽤나 안정적인 입지를 다진 상태다. 지난 11월 2라운드 중반에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던 KCC는 12월 중순 잠시 촘촘한 승차로 인해 3위로 한 번 하락했던 때를 제외하면 꾸준하게 1위를 유지 중이다.
최근에는 10연승과 함께 브레이크를 맞이하면서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라있다. 여기에 더욱 긴장을 늦추지 않기 위해 KCC는 휴식기 간 대학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선두 입지를 확실히 굳히고자 하는 모양새다.
짜임새도 탄탄하다. 김지완, 유병훈이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스타일이 다양한 가드진은 교통정리를 마쳤다. 이정현과 유현준, 정창영의 부담이 많이 줄었다. 여기에 외국선수 딜레마도 조금씩 해결되고 있다. 전창진 감독이 라건아와 타일러 데이비스를 20분씩 뛰는 이상적인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데이비스의 주춤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10연승을 달린 경기에서 데이비스가 짜릿한 결승골을 책임지며 골밑에서 여전한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마침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들어와있는 팀들은 대부분 상승요인을 가지고 있다. 순위대로 살펴보면 2위 오리온은 3연승을 달리며 휴식기를 맞았다. 에이스 이대성이 많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득점력을 이어가고 있고, 팀 전체적으로도 고민거리였던 턴오버에서 집중력을 살리는 모습이 나왔다. 여전히 멤버는 탄탄하기 때문에 지금의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3위 울산 현대모비스는 4연승으로 확실한 상승 궤도에 진입했다. 3라운드 초반까지만 해도 7위까지 떨어지며 위기가 있었지만, 이후 8경기에서 7승 1패를 거두며 엄청난 도약을 선보였다. 외국선수 숀 롱의 든든함은 물론 서명진의 상승세가 반갑다. 이달 말에는 전준범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어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위 부산 KT 역시 연패를 끊으면서 휴식기를 맞이했다. 특히, 허훈에 대한 의존도 줄이기를 과제로 맞이하면서 고민거리였던 브랜든 브라운의 에너지가 살아났다. 서동철 감독도 가장 맘에 들었다며 직접 짚었던 부분. 16일 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에서 안방 주인이 연패를 끊어낼지, 아니면 KT가 연승에 재시동을 거냐에 따라 중위권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전자랜드도 정효근의 복귀와 함께 승리를 챙기며 6위에서 휴식기를 맞이했다. 최근 포워드라인에서 전현우, 이윤기 등 젊은 선수들이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려주고 있어 돌아온 정효근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그 뒤를 바짝 추격 중인 삼성 역시 연승 기회는 놓치며 브레이크에 돌입하긴 했지만, 접전패였기에 오히려 이상민 감독이 선수단에게 고맙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삼성도 지난달 말까지 4위까지 도약했던 기억이 있기에 재정비가 더욱 중요해졌다.
9위 창원 LG와 10위 원주 DB도 휴식기를 앞두고 모두 연승 기회를 놓치며 분위기가 침체된 채 전열을 가다듬는 중이다. 다만, 6위권과의 승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어 당장 1승씩을 쌓아나가지 못한다면 5~6라운드에 순위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양 팀은 하나의 작은 문제를 해결한다기보단 승리를 거뒀을 때의 본래 모습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이처럼 순위표 양 끝은 굳어진 모습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가 여전히 뜨겁고 한 치 앞을 예측할 수가 없다. 아직 4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트레이드 기한도 남아있어 또다른 변수가 생길 수도 있는 상황. 과연, 남은 기간 정규리그 판도는 어떻게 흐르게될까.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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