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울타리 넘어간 멧돼지 ASF..멧돼지 개체수 절반까지 줄여 확산막는다(종합)

원다연 2021. 1. 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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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야생멧돼지 ASF, 인근 양돈농장 유입 우려
기존발생·핵심대책·신규발생·사전예방지역 구분
27일까지 고병원성 AI 방지 위한 집중소독 실시
정세균 국무총리가 국내 가금농장 등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 있는 가축전염병(AI,ASF)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실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과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광역울타리를 벗어난 강원 영월 지역에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ASF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ASF 차단을 위해 전국을 4개 지역으로 나눠 차별화된 울타리 관리 및 멧돼지 포획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봄철 번식기가 되면 멧돼지 개체수가 크게 증가할 우려가 있는 만큼 동절기중 멧돼지 개체수를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은 14일 이같은 내용의 ASF 특별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ASF 중수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화천·연천 등 12개 시군에서 야생멧돼지 ASF 총 941건이 발생했다. 특히 최근 기존 광역울타리에서 62km 떨어진 강원도 영월에서 야생멧돼지 ASF가 8건 발생하는 등 발생지역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사육돼지는 지난해 10월 이후 ASF 감염 사례가 없지만 대다수 양돈농장이 야산 인근에 있는 만큼 농장 내로 바이러스 유입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수본은 현재 광역울타리를 넘어선 ASF 감염 경로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장관은 “폐사체 수색이라든지 포획개체 검사, 환경 검사, 엽사 활동내역 조사 등 개체 간 전파인지 또는 인위적 전파인지에 대해서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감염 경로 조사와 아울러 중수본은 야생멧돼지 ASF 확산 방지와 양돈농장 차단 방역을 위해 선제적인 방역 강화 조치에 나선다.

중수본은 야생멧돼지에 대해 전국을 ASF 기존발생지역, 핵심대책지역, 신규발생지역, 사전예방지역 등 4개 지역으로 구분해 차별화된 울타리 설치·포획·수색의 관리전략을 적용한다. 특히 현재 1km²당 4.1마리 수준인 멧돼지 서식밀도를 1km²당 2마리 수준까지 개체수를 크게 줄인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신규발생지역인 영월·양양 지역에 대해서는 발생지점을 중심으로 1·2차 울타리를 설치하고, 영월지역 멧돼지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중앙·중부내륙·당진영덕고속도로 등 고속도로를 최대한 활용해 차단망을 구축한다. 또 발생지점 인근지역은 총기 유보지역으로 지정해 포획틀과 트랩을 집중 설치하고, 그 외 지역은 적극적인 총기 포획으로 개체수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파경로 파악을 위해 기존 발생지역과 영월 사이 구간에서 폐사체 수색을 강화하고 멧돼지 목욕장·비빔목에 대한 환경검사를 실시한다.

오염원 제거를 위한 소독도 강화한다. 중수본은 멧돼지 ASF 발생지역과 인근 도로·농장 진입로에 대해 방역차·광역방제기·군제독차 등 소독차량 196대를 동원해 매일 소독에 나선다.

사육돼지에 대해서는 차량·사람·매개체를 통해 오염원이 양돈농장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농장단위 차단방역을 강화한다. 영월과 인접한 12개 시군에 대해 강화된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전국 양돈농장에 대해 기본 방역수칙을 집중 지도하는 한편 단계적으로 시설개선을 추진한다.

또 ASF의 선제적 확산방지를 위해 권역을 설정하여 권역간 돼지와 분뇨의 이동을 제한한다. 우선 영월 발생지점 중심 3개 시도를 권역화(강원남부, 충북북부, 경북북부)하고 향후 ASF 확산 상황에 따라 전국을 16개 구역으로 권역화해 지역간 전파를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중수본을 중심으로 유관부처가 함께 울타리 설치 및 관리, 멧돼지 포획, 폐사체 수색·제거 및 오염지역 소독 등 방역조치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야생멧돼지 ASF 확산으로 양돈농장에 오염원 유입이 우려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인 만큼 전국 모든 양돈농장은 소독·방역시설을 신속하게 개선하고 축사 출입시 장화 갈아신기·손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에도 고삐를 죈다. 최근 두 차례의 한파로 농장 소독이 어려워진 사이 고병원성 AI 발생이 늘어난 만큼 중수본은 기온 정상화에 따라 매일 오후 2~3시 전국 모든 가금농장에 대한 집중소독을 27일까지 실시한다.

김 장관은 “기온 급강하에 따른 가금농장 소독 미실시가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이어지고 있어 날이 풀리고 있는 지금부터 매일 기온이 상승하는 2시에서 3시 사이에 농장과 축사 내외부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ASF와 AI 확산에 따른 수급문제로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이 뛰지 않도록 유통과정의 모니터링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돼지고기의 경우 코로나에 따라 가정용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평년대비 약간 높은 수준이고 닭고기의 경우도 가격이 약간 상승하고 있다”며 “유통과정에서 어떤 애로가 있는지 점검해 문제를 해소해나가겠다”고 밝혔다.

△ASF 멧돼지 발생지점. (자료=농식품부)

원다연 (he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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