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방점 찍고 신발끈 고쳐맨 신동빈 "혁신적으로 변해야"

유현욱 2021. 1. 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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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10년 후 회사의 모습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 회장은 "CEO들이 고객·임직원·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세울 때, 강력한 실행력이 발휘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대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CEO부터 변해야 한다"고 했다.

롯데는 지난해 임원을 대폭 줄이고 50대 초반 임원을 계열사 수장으로 전진배치하는 인적 쇄신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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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상반기 롯데 VCM 주재
사장단에 "10년 후 모습 제시하라" 주문
'코로나 이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연대의식 공유

[이데일리 유현욱 함지현 기자]“5년 후, 10년 후 회사의 모습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13일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한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 열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시기이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십 년 뒤를 이야기했다. 1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는 우리를 ‘넥스트 노멀’(Next Normal)로 인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 회장은 “명확한 미래 비전이 있다면 위기 속에서도 혁신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재차 변화를 주문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13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롯데)
이날 마지막 순서로 마이크를 잡은 신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저부터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생존에만 급급하거나 과거의 성공 체험에 집착하는 기업엔 미래도, 존재 의의도 없다”면서 “혁신적으로 변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신 회장은 발언 시간 30여 분 중 ‘명확한 비전과 차별적 가치’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각 사의 본질적인 경쟁력, 핵심가치는 무엇이냐”는 물음으로 시작해 “나이키는 단지 우수한 제품만이 아니라 운동선수에 대한 존경의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하며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됐다”고 모범답안까지 직접 내놨다.

그는 “각자의 업에서 1위가 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특히 디지털 전환 및 연구개발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가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전략에 맞는 실행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하는 영단어의 앞글자) 경영에 대한 전략적 집중도 주문했다. 신 회장은 “규제에 대응하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고 더 나아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 어떤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어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신 회장은 “CEO들이 고객·임직원·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세울 때, 강력한 실행력이 발휘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대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CEO부터 변해야 한다”고 했다. 롯데는 지난해 임원을 대폭 줄이고 50대 초반 임원을 계열사 수장으로 전진배치하는 인적 쇄신에 나선 바 있다.

작년 경영성과에 대해선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경영지표가 부진했다”며 “우리의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질책 대신 “위기 때 혁신하는 기업이 위기 후에도 성장 폭이 큰 것처럼, 올 2분기 이후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안정화에 들어갔을 때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격려와 위로의 시간도 있었다. 임병연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부사장)은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그룹 대응 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했다. 직역하면 ‘(그럼에도)삶은 계속된다’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돼야 할 롯데의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고민이 담긴 셈이다. 방탄소년단(BTS)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상황에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동명의 노래로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현욱 (fourleaf@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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