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의 킬, '최강 뮌헨'잡았다

허종호 기자 2021. 1. 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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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유럽축구 최대 이변이 연출됐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심장에 비유되는 바이에른 뮌헨이 2부인 홀슈타인 킬에 덜미를 잡혔다.

홀슈타인 킬은 14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킬의 홀슈타인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축구협회컵(DFB-포칼) 32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2-2로 비겼고,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겼다.

후반 2분 바이에른 뮌헨의 자네가 추가득점을 올렸고, 후반 29분 레반도프스키가 투입됐지만 홀슈타인 킬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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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의 반란 : 홀슈타인 킬의 이재성(오른쪽)이 14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킬의 홀슈타인 슈타디온에서 열린 DFB-포칼 32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승부차기로 누른 뒤 동료들과 함께 승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허탈한 노이어 : 바이에른 뮌헨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14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킬의 홀슈타인 슈타디온에서 열린 홀슈타인 킬과 DFB-포칼 32강전에서 승부차기로 패배한 후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 독일축구협회컵 32강

120분 혈투 2-2… 승부차기 6-5

李, 풀타임후 4번째 키커로 성공

골 넣고 아쉬운 오프사이드 판정도

2부팀이 前대회 챔프 꺾어 대이변

16강서 백승호의 다름슈타트 만나

올 시즌 유럽축구 최대 이변이 연출됐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심장에 비유되는 바이에른 뮌헨이 2부인 홀슈타인 킬에 덜미를 잡혔다.

홀슈타인 킬의 이재성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 세계 최고의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의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골망을 흔들어 승리에 기여했다.

홀슈타인 킬은 14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킬의 홀슈타인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축구협회컵(DFB-포칼) 32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2-2로 비겼고,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겼다. 홀슈타인 킬의 이재성은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반란을 이끌었다. 이재성은 4번째 키커로 승부차기에 나서 성공했다.

홀슈타인 킬은 1900년 창단됐지만, 1부로 승격한 적이 없는 ‘변두리’ 구단. 반면 1900년에 창단된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까지 1부 8연패를 차지하는 등 29차례나 정상에 올랐고 독일축구협회컵에서 지난 시즌을 포함해 통산 20회 우승(이상 역대 1위)을 차지한 독일 최강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에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홀슈타인 킬과 바이에른 뮌헨의 32강전은 그래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할 수 있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이 독일축구협회컵에서 하부리그 구단을 상대로 연장전을 치른 건 2007∼2008시즌 이후 13년 만이고, 승부차기까지 간 건 2000∼2001시즌 이후 20년 만이자 통산 2번째다.

독일대표팀 골키퍼인 마누엘 노이어를 비롯해 토마스 뮐러와 리로이 자네, 세르주 나브리, 요주아 키미히 등 바이에른 뮌헨 주전 대부분이 선발로 출장했기에 이날 패배의 충격은 더욱 컸다. 독일 매체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에는 악몽 같은 경기”라고 전했다.

홀슈타인 킬은 점유율에서 39-61%, 슈팅에서 7-23개 등 열세였지만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괴롭혔다. 미드필더 이재성이 최전방으로 기용된 것도 빠른 역습을 전개하기 위해서였다. 이재성은 공격포인트를 챙기지 못했지만 최전방부터 바이에른 뮌헨을 강하게 압박했고 강철체력을 바탕으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뛰어다녔다. 이재성은 전반 38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재성은 중원에서 핀 바르텔스가 건넨 패스를 박스 왼쪽에서 받은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슛, 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이재성이 패스를 받은 지점이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보다 앞이었기에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14분 나브리가 선제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홀슈타인 킬은 주눅들지 않았고 전반 37분 바르텔스의 득점으로 동점이 됐다. 후반 2분 바이에른 뮌헨의 자네가 추가득점을 올렸고, 후반 29분 레반도프스키가 투입됐지만 홀슈타인 킬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종료 직전인 후반 50분 하우케 바흘이 동점골을 터트려 양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홀슈타인 킬의 4번째 키커 이재성은 가볍게 승부차기를 성공했고, 양팀 모두 5번째 키커까지 실수하지 않았다. 팽팽한 줄다리기는 5-5까지. 홀슈타인 킬의 골키퍼 이오아니스 겔리오스가 바이에른 뮌헨의 6번째 키커 마르크 로카의 슈팅을 막았고, 홀슈타인 킬의 6번째 키커 바르텔스가 성공하면서 홀슈타인 킬은 환호했다.

홀슈타인 킬은 다음 달 2일, 또는 3일 홈에서 역시 2부인 다름슈타트와 16강전을 치른다. 다름슈타트엔 이재성의 국가대표팀 동료 백승호가 있기에 코리안 더비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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