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 도착한 '마지막'이라는 메시지..생명 살린 PD의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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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론이 어려운 분들의 이야기를 관심 있게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도로교통공단 TBN 대전교통방송의 황금산 PD는 14일 오후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라디오 방송은 많은 분들의 삶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그대로 전달되는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매일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2시간 동안 음악방송을 담당하는 황PD는 이날 비관적인 내용의 청취자 문자메시지가 도착한 것을 알았다.
나흘 정도 지난 12일, 문자메시지 한 통이 제작진에게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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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론이 어려운 분들의 이야기를 관심 있게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도로교통공단 TBN 대전교통방송의 황금산 PD는 14일 오후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라디오 방송은 많은 분들의 삶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그대로 전달되는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야기는 일주일 전쯤인 지난 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일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2시간 동안 음악방송을 담당하는 황PD는 이날 비관적인 내용의 청취자 문자메시지가 도착한 것을 알았다.
지금의 삶이 너무 힘들다면서 마지막으로 록밴드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듣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평소 청취자들 메시지가 많이 오는 이유로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이상하게 황PD는 그날따라 ‘마지막’이라는 글자가 눈에 밟혔다.
어쩐지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특히 ‘홀리데이’는 1988년 지강헌 등이 벌인 인질극과도 연관된 곡이기에 좋지 않은 느낌이 더 강했다고 한다.
황PD는 메시지를 보낸 청취자 A씨에게 “30분 후에 노래를 틀어 드릴 테니 힘내시라”고 일단 안심을 시킨 뒤, 경찰에도 신고전화를 걸어 A씨의 위치추적을 부탁했다.
메시지를 보낸 청취자가 충남 부여에 있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119 구급대와 함께 현장에 출동했으며, 차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뒤 치료받아 다행히 소중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나흘 정도 지난 12일, 문자메시지 한 통이 제작진에게 도착했다.
“지난 8일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신청한 사람입니다. 제가 그릇된 생각을 했습니다. 새 삶을 살게 해주신 교통방송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A씨는 “살아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안치환의 ‘오늘이 좋다’를 기분좋은 마음으로 듣겠다고 했다.
이 곡에는 ‘남은 너의 인생에 저 하늘의 축복이 함께하길 바랄게’라는 가사가 등장한다.
A씨는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말도 덧붙였다.
“세상이 참 아름답네요.”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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