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공격적 행보 '윈 나우' 아니라 '킵 올웨이즈'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21. 1. 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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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주환 이어 김상수 영입 공격적 행보
2020시즌 추락 뒤 반등 필요하다는 판단
자칫 주저하다 암흑기 찾아 올 수도
신임 민경삼 대표 "빠른 반등 위한 투자 필요"

[스포츠경향]

투수 김상수가 13일 사인 앤 트레이드로 SK로 이적한 뒤 류선규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 와이번스 제공


프로야구 SK가 2021시즌 적극적 행보로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팀 내 가장 취약했던 부분을 수준급 FA로 채우면서 2021시즌 반등을 준비했다.

SK는 앞서 내야수 최주환과 4년 최대 42억원에 계약한 데 이어 지난 14일 홀드왕 출신 불펜 투수 김상수를 사인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SK는 키움에 현금 3억원과 2022신인 4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김상수를 데려왔다. 김상수는 트레이드 전, 키움과 2+1년 최대 15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SK는 2018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19시즌에는 시즌 내내 정규시즌 1위를 달리다 막판 2위로 내려 앉았다. SK는 200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왕조기’를 지냈고 이후에도 6위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3시즌 동안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13년, 2014년, 2016년 등 3차례밖에 없었다.

2020시즌은 최근 14년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낸 시즌이었다. 메이저리그에 나선 김광현을 비롯해 주축 선발 3명이 동시에 빠져나간 빈 자리를 메우지 못했다. 선발이 흔들리며 불펜도 함께 무너졌고 결국 팀 공수밸런스가 깨지면서 9위에 머물렀다.

악재가 겹친 우연의 시즌일 수도 있지만 SK는 스토브리그 동안 공격적인 선수 영입에 나섰다. 최주환을 영입해 취약 포지션이었던 2루를 채웠고, 좌타 라인도 보강했다. SK는 2020시즌 불펜 평균자책 5.94로 꼴찌였는데, 이 부분 역시 김상수 트레이드로 보완했다.

SK의 공격적 행보는 바로 우승하겠다는 ‘윈 나우’ 보다는 꾸준히 상위권 전력을 유지하겠다는 ‘킵 올웨이즈’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상위권 전력을 유지하던 팀이라도 한 번 삐끗했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암흑기’가 찾아온다는 경험에 따른 선택이다. 과거 암흑기를 거친 많은 팀들이 추락 뒤 빠른 반등에 실패하는 바람에 오래 걸렸다.

2021시즌을 맞아 구단 대표로 취임한 민경삼 대표는 “팀이 패배주의에 휩싸이는 것은 금방이다. 추락했을 때 바로 치고 올라가는 동력을 만들어야 암흑기를 안 거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C는 2018시즌 꼴찌로 떨어진 뒤 바로 양의지와 4년 125억원에 계약하며 반등의 기틀을 다졌고, 2019시즌 5위를 거쳐 2020시즌 우승을 일궈냈다. 병도 초기에 고쳐야 하듯, ‘명가’ 역시 흔들릴 조짐이 있을 때 바로 수리해야 오래 갈 수 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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