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억 찍은 압구정 현대, 한달새 2억↑..상승폭 키운 서울 아파트값
"얼마 전 27억(전용 82.5㎡)에 실거래됐다. 26억원대에 내놓은 집주인이 호가를 계속 올리고 있어 다시 물어보기 무서울 정도다. 27억원 밑으론 안 떨어질 거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새해 시작부터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압구정, 잠실, 목동 등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가 잇따른다. 강남구 압구정 아파트는 한 달 새 실거래 가격이 2억원 올랐다. 양도세가 중과되는 6월 전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면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없지 않았으나 최근 '양도세 완화' 이슈가 불거지면서 시장에 혼선이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은 0.26%로 지난주 상승률을 유지했으나 서울은 전주 0.06%에서 이번주 0.07%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강남3구 가운데 송파구가 0.14%, 강남구가 0.10%, 서초구가 0.10% 상승했다. 지난주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의 평당(3.3㎡) 분양가격이 5668만원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시한 분양가 4891만원을 크게 웃돌자 일대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졌다.
실재 조합설립이 임박한 압구정 현대3차 아파트는 한 달 새 실거래가격이 2억원 넘게 뛰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 전용 82.5㎡(8층)는 지난해 12월 12일 24억95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인근 중개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같은면적의 10층 아파트가 27억원에 실거래 됐으며(미신고) 최근 호가는 27억원을 웃돌고 있다.
송파구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도 지난해 12월 31일 전용 82㎡가 23억8100만원에 거래됐는데 연초 같은 면적이 25억원에 매매됐다. 잠실 엘스와 리센츠도 연초 신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5단지는 전용 95㎡가 지난해 12월 24일 20억원을 넘어선 뒤(20억2500만원) 호가가 계속 오르는 중이다.
수도권 집값도 일부 지역의 오름폭이 커졌다. 수도권 북부권의 양주는 이번주 1.35% 올라 전주(1.44%)에 이어 급등세다. 수도권 광역급행열자(GTX) C노선 출발점인 양주 덕정역을 중심으로 중저가 아파트 매매거래가 활발하다. 전주 0.66% 오른 의정부시는 이번주 0.51% 올랐다. 저평가 인식이 강한 고양시는 덕양주가 1.06%, 일산서 0.78%, 일산동구 0.71%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0.88% 상승했다.
인천시는 지난주 0.27%에서 이번주 0.36% 상승했다. 특히 송도 신도시를 중심으로 저평가 인식이 재확산 하면서 연수구가 0.78% 올랐다. 0.24% 상승률을 기록한 세종시 아파트값이 주춤한 사이 인근 충남 공주가 1.16%로 올라 '풍선효과'가 벌어졌다.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국 기준 0.25% 올랐다. 수도권과 서울은 각각 0.23%, 0.13%로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도세 완화에 대해서 논의한 적도 없고 앞으로 검토할 계획도 없다"는 게 여당의 공식 입장이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아예 "양도세 중과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고, 같은 당 송언석 의원은 '양도세 중과 6개월 유예' 법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7·10 대책에서 양도세 중과를 올해 6월 1일로 연기했다. 1년여간 다주택자 매물을 유도하면 올해 6월 이전 서울 집값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으나 다주택자들이 매매가 아니라 증여로 돌아서 매물유도에 사실상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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