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성산업, 계양전기·해성디에스 지분 공개매수.."지주사 전환 일환"

김종성 2021. 1. 1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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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매수 아닌 지분 스왑 방식..오너일가 지배력 강화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해성산업이 계열사인 계양전기와 해성디에스의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다.

해성산업은 지난해 계열사인 한국제지를 흡수합병하고, 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계열사 지분 공개매수는 해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오너일가의 그룹 지배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성산업은 계양전기의 주식 586만8천주(발행주식의 18%)를 주당 4천646원에 공개매수한다. 아울러 해성디에스의 주식 306만주(발행주식의 18%)를 주당 2만6천325원에 사들인다. 공개매수 기간은 계양전기와 해성디에스 모두 다음달 15일부터 3월 8일까지다.

[해성그룹]

◆해성산업, 신주 발행해 계양전기·해성디에스 '지분 스왑'

이번 공개매수는 '현금매수'가 아닌 지분 스왑(교환) 방식으로 진행된다. 계양전기와 해성디에스 주주는 해성산업의 공개매수에 응한 금액만큼 해성산업이 새로 발행하는 보통주를 받게 된다. 공개매수 후 해성산업의 계양전기 지분율은 기존 18.07%에서 36.07%로, 해성디에스 지분율은 8.00%에서 26.00%로 각각 높아지며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앞서 해성산업은 이번 공개매수를 위해 지난 12일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892만8천962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금액으로는 1천78억원 규모다. 공개매수에 응한 계양전기와 해성디에스 주주가 현물출자 하는 방식으로, 이들 회사 주식 1주당 해성산업 보통주 1주를 청약하는 형태다.

현재 공개매수 계획대로라면 해성산업은 발행하는 신주를 계양전기에 225만7천782주(25.29%), 해성디에스에 667만1천180주(74.71%)주를 배정할 예정이다. 최종 발행가액과 주식수는 공개매수 참여 규모에 따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해성산업이 공개매수에 나서는 것은 지주회사로 전환에 따른 그룹지배구조 개편 차원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해성산업은 지난해 7월 1일부로 코스피 상장사인 한국제지를 흡수합병했다. 합병 후 지난해 11월 제지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했고, 해성산업은 지주회사 성립요건을 충족해 11월 2일부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됐다.

◆해성산업, 지주사 전환…단재완 회장 일가 지배력 강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증시에 상장된 자회사의 주식을 20% 이상 소유해야 한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지주회사의 계열회사 의무보유 지분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자회사 및 손자회사의 경우 상장사는 3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해야 하는 것으로 기준이 강화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해성산업이 공개매수 방식으로 현금매수가 아닌 지분 스왑을 선택한 것은 단재완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그룹 지배력 강화라는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성그룹의 지주사인 해성산업의 주주 구성을 보면 단 회장이 25.3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두 아들인 단우영 부회장(10.64%)과 단우준 사장(10.42%) 등 회장일가의 지분은 48.72%다.

지분 스왑을 통해 우선 해성산업이 계양전기와 해성디에스의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회장 일가→해성산업→계양전기·해성디에스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를 확립할 수 있다. 그에 더해 단 회장 일가가 공개매수에 응하는 형태로 계열사 지분을 내놓는 대신 지주사인 해성산업의 신주를 추가로 받을 수 있어 지주사를 통한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지주사의 지분율 높여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해성산업 측은 "공개매수 응모 주식수가 예정에 미달하면 응모 주식을 모두 매수하고, 초과하는 경우는 응모 주식수에 비례해 배정할 예정"이라며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계양전기와 해성디에스를 공정거래법상 자회사로 편입해 지주회사 체제를 안정화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체제를 유지·발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성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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