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CEO "트럼프 계정 정지, 위험한 선례 맞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박수현 기자 2021. 1. 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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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계정을 영구 정지한 것은 "자랑스럽지 않지만 옳은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 난입해 유혈 사태를 일으킨지 이틀 만인 지난 8일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이 있어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적으로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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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계정을 영구 정지한 것은 "자랑스럽지 않지만 옳은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 난입해 유혈 사태를 일으킨지 이틀 만인 지난 8일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이 있어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적으로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연합뉴스

도시 CEO는 이날 개인 트위터에 올린 장문의 설명글을 통해 "우리는 대중의 안전에 모든 힘을 써야 할 정도로 이례적이고 부득이한 상황에 놓여 있다. 온라인상 표현이 낳은 실제적 위협은 우리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한 조치는 건강한 담론을 촉진하는 데에 우리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을 드러낸다"며 "현재 상황은 해당 조치를 필요로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망중립성의 목적과 이상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업이 내부 정책 조정 측면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정부가 특정 인물의 플랫폼 접근을 막는 것과는 다른 문제지만, 대중들이 보기에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 있다"고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해달라"고 했다.

도시 CEO는 이어 "우리가 일관적인 정책을 펼치지 않았다는 점, 우리의 서비스가 보다 중요한 문제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고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 정책 조정 과정을 더욱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공감한다"며 "지금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최대로 마음을 열고 더 큰 공동의 이해를 건설해 모두가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는 데에 있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인터넷을 포함한 전 세계 장(場)에서 대화를 하는 것"이라며 "오늘날에는 대화가 최고의 방법처럼 비춰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순간도 배우고 있고, 하나의 공동체라는 정체성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 난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시 CEO는 지난해 대선 기간에도 "정확하지 않거나 분쟁의 여지가 있는 정보는 지적할 것"이라며 자사 플랫폼 이용에 참고할 것을 당부했다. 당시 그는 "사실 확인을 한다고 해서 (트위터가) 진실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 건 아니다"라며 "우리의 목적은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끔 충돌되는 발언들을 연결해 논쟁이 되는 지점이 어딘지 보여주는 것에 있다"고 했다.

앞서 트위터의 결정에 트럼프 대통령 측근과 지지자들은 "불합리하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일각에서는 일개 기업의 정치 개입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의회 무단 점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여론이 들끓으면서 트위터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는 이들도 많았다.

여기에 페이스북과 스냅챗 등 다른 소셜미디어도 트위터의 조치를 따르면서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 구글 등은 아예 트럼프 극렬 지지층의 폭동 모의처가 된 특정 소셜미디어의 배포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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