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영화가 아닌 사람 영화, '아이 엠 우먼'

전자신문인터넷 K-컬처팀 오세정 기자 2021. 1. 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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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 개봉 예정에 있었던 영화 '아이 엠 우먼'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그 일정이 미루어져 오늘 비로소 개봉을 했다.

세계 여성 3대 가수로 꼽히는 Helen Reddy(헬렌 레디), Olivia Newton-John(올리비아 뉴튼 존), Anne Murray(앤 머레이) 중 한 명인 헬렌 레디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오스트레일리아에 거주 중인 한국 국적의 여성 감독인 문은주의 첫 장편 영화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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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엠 우먼' 스틸사진 / (주)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 개봉 예정에 있었던 영화 '아이 엠 우먼'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그 일정이 미루어져 오늘 비로소 개봉을 했다.

세계 여성 3대 가수로 꼽히는 Helen Reddy(헬렌 레디), Olivia Newton-John(올리비아 뉴튼 존), Anne Murray(앤 머레이) 중 한 명인 헬렌 레디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오스트레일리아에 거주 중인 한국 국적의 여성 감독인 문은주의 첫 장편 영화로도 유명하다.

또한 문은주 감독의 남편이자 영화 '게이샤의 추억' 촬영감독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진 디온 비브가 촬영 감독을 맡아 업계에서는 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아이 엠 우먼' 스틸사진 / (주)팝엔터테인먼트 제공

호주 멜버른 출신의 헬렌 레디가 1966년 어린 딸과 뉴욕으로 건너와 가수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인물들 간의 관계성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캐릭터들의 미묘한 감정선을 잘 살리고 있다.

주인공 헬렌 레디를 맡아 연기한 틸다 코브햄 허비뿐만 아니라 헬렌 레디의 절친이자 유명 록 저널리스트였던 릴리언을 연기한 다니엘 맥도널드, 헬렌 레디의 남편이자 유명 아티스트들의 매니저였던 제프 역에 에반 피터스가 실제 인물들과의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영화 '아이 엠 우먼' 스틸사진 / (주)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파라다이스 힐스'와 '스킨'을 통해 우리나라 영화 팬들에게도 낯익은 다니엘 맥도널드가 당시의 저널리스트로 분해 한껏 매력을 뽐내 주었고 액스맨 시리즈의 퀵 실버로 유명한 에반 피터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영화 '아이 엠 우먼' 스틸사진 / (주)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칫 여성 영화로 오해받을 소지가 다분하지만 영화 '아이 엠 우먼'은 '사람'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싱글 맘이었던 그녀가 큰 꿈을 가지고 미국행을 택했고 1970년대라는 격동의 시대에 불가능해 보였던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영화와도 같은 삶이었다.

당대에 가장 큰 성공을 이루었던 가수이자 여성 해방 운동의 시기에 선구자로 목소리를 높였으며 차별받는 모든 이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무엇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를 몸소 보여주었던 상징적인 인물이 아니었나 한다.

영화 '아이 엠 우먼' 스틸사진 / (주)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지금까지도 많은 분야에서 남성과 여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사실 다 같은 사람인데 남자라서 여자라서 어떠어떠하다는 구분이 무슨 소용이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영화 '아이 엠 우먼'은 그저 시대를 앞서갔던 한 인물의 영향력에 대해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헬렌 레디는 영화 '아이 엠 우먼'이 완성되자마자 별세하였다고 한다. 그녀의 굴곡 지지만 굽히지 않는 강한 의지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삶을 스크린을 통해 보면서 각자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마음이다.

전자신문인터넷 K-컬처팀 오세정 기자 (tweet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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