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교육계 신년교례회..'코로나發 학습격차' 한목소리 우려(종합)

김정현 2021. 1. 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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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올해 교육계 신년교례회 유튜브로 개최
"기초학력 부진 심화..생활지도 현저히 약화"
유은혜 "애썼지만 어려움 해소에 많이 부족"
野 대책 요구..안철수 "내실 있는 지원 절실"
"학생 맞춤형 교육, 쌍방향 수업 확대할 것"
[서울=뉴시스]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하윤수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린 비대면 ‘2021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신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제공). 2021.01.14.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교육계 기관장과 주요 인사들은 1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년교례회에 참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학습격차 위기를 우려하며 올해 안에 해결하자고 입을 모았다.

교총과 야권 인사들은 학습격차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에 대책을 주문했다. 정부와 여당은 과제를 인정하면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교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교총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총회관에서 '2021년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열었다.

국내 최대 규모 교원단체인 교총은 매년 1월 교육계와 정·관계 주요 인사를 초청해 신년교례회를 열어 왔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별도 장소가 아닌 유튜브 '샘tv'에서 생중계됐다. 행사장에는 하윤수 교총 회장과 신임 회장단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했다.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박경미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교육비서관, 조희연 서울교육감 등이 영상메세지를 보내 소견을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 탓에 길어지고 있는 원격수업, 이로 인한 학습격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하윤수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가정 환경에 따라 학습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빈익빈 부익부의 사교육 등 교육불평등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급작스런 디지털 교육환경 변화는 우리 교육현장에 여러 어려운 숙제를 남겼다"며 "비대면 상황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지면서 생활지도가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2.28. ppkjm@newsis.com

유은혜 부총리는 전면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 등을 언급, "자긍심 갖기 충분한 우직한 한 걸음이었다"면서도 "교육부와 교육청이 위기 대응 위해 나름 열심히 애썼지만 학교 현장 어려움을 해소하기에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도 "학교 부재로 중간층이 무너졌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며 "교육계가 진지한 자세로 철저한 성찰을 통해 철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비대면 교육의 성공을 위해 과제들이 만만찮다"며 "학생 내면 성숙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특히 교육격차 어떻게 풀 것인가, 그런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야권과 교총은 학습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양부모가 생후 16개월된 아동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인이 사건'도 거론됐다.

하 회장은 "맞벌이, 조손, 한부모 가정 등 돌봄 사각지대에 홀로 방치된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현재의 교육환경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며 "교육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때 정인이 사건과 같은 참담하고 가슴 아픈 일이 또 어디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 당국을 향해 "우리 선생님들의 세심한 교육활동 노력 못지않게 정부와 교육청의 근본적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교육환경 시대에 안정적인 디지털 플랫폼 마련이 필요하다"며 "인프라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국가의 내실있는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을 비롯한 교총 37대 회장단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린 ‘2021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새해인사를 전하는 수건을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제공). 2021.01.14.photo@newsis.com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원회 간사)은 "쌍방향 화상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아직 남아 있고 기존 방식과 달라 업무 어려움 호소하는 교사가 여전히 있다"며 "새 화상교육 시스템을 활용해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더 나은 교육현장을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했다.

정부·여당과 기관장들은 학생 맞춤형 교육, 쌍방향 수업 확대를 통한 교사-학생 소통 강화로 학습격차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며 교사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손을 건넸다.

유 부총리는 "우리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맞춤형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학교 환경과 교육과정 변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며 "학교들이 작년보다 더 효과적으로 체계적으로 코로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교육비서관은 "코로나 사피엔스(Sapiens, 현생 인류)로 살아가야 하는 시대,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 해결해야 하는 큰 숙제 드리워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블렌디드 러닝이 잘 구현될 수 있는 교육환경 만들고, 선생님과 학생간 쌍방향 소통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의 의견 더 자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선생님들 헌신과 참여로 원격수업에 있어서 K-에듀라는 새 모범을 만들었다"며 "2021년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던 교육혁신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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