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후보 "체육인 1인당 1000만 원 코로나 보상금 지급"

이상필 기자 2021. 1. 1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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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후보 / 사진=방규현 기자

[서소문=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체육인 1인당 1000만 원의 코로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대한민국 체육계가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이종걸 대한체육회장 후보가 위기에 처한 체육인들에 대한 보상 방안을 밝혔다.

이종걸 후보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스포애니 피트니스클럽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체육기금 1조 원을 확보해 체육인 1인당 1000만 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1년 이상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이 신음하고 있다. 체육계 역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엘리트 체육 선수, 감독들은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고, 생활체육인들과 체육계 종사자들은 체육시설 운영이 중단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하지만 체육인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보상 방안은 나오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체육계에서는 '이미 1년 이상 피해가 누적된 상황에서 지원과 보상이 없다면 체육인들은 고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종걸 후보 / 사진=방규현 기자


이러한 가운데 이종걸 대한체육회장 후보가 체육기금 1조 원을 확보해 체육인 1인당 1000만 원의 피해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 체육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벼랑 끝에 몰려 있으며, 체육인 가족이 생계 걱정을 넘어 생존을 위협받는 최악의 위기에 놓여 있다"면서 "이런 최악의 위기 속에서 대한체육히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체육인들의 절박한 호소와 현실을 외면한 채 대한체육회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의 대한체육회는 더는 체육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체육회를 위해 체육인이 존재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대한체육회는 체육인의 절박한 호소와 절규보단 대한체육회장과 IOC 위원을 겸직하는 '절대 권력'에만 관심을 둘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걸 후보는 또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때마다 가장 솔선수범해 정부 정책을 따라준 이들이 바로 체육인들이다. 그런데 정부는 체육인들을 '지원'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면서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해 희생한 체육인들에 대해 우리 사회는 실질적인 보상에 착수해야 한다. 체육인 피해 보상은 당연히 대한체육회가 앞장서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후보가 주장한 '구체적 행동'은 체육인들에 대한 보상금 지급이다. 그는 "우선 긴급 체육 기금 1조 원을 확보해 체육인 1인당 1000만 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보상금 지급 대상자는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20세 이상 선수 3만7700명, 지도자 2만6600명 등 6만4300명에 체육 종사자 약 3만5000명을 더한 총 10만 명이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희생한 엘리트 체육인들과 생활체육 종사자, 코로나19로 각종 대회에 참석하지 못해 임금이 깎이거나 해고 위기에 놓인 감독, 선수, 트레이너 등과 학교체육 지도자 등이 보상 대상에 포함된다. 또한 체육 단체에서 고용 위기에 처한 직원들과 최일선 체육센터에서 근무하는 강사들도 보상에서 예외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걸 후보 / 사진=방규현 기자


관건은 예산 확보 방안이다. 이 후보는 "2021년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을 합치면 3조4000억 원이 넘는다. 올해 집행이 예정된 각종 건립 사업비와 쿠폰·상품권 사업을 줄이면 4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 또 국민체육진흥기금 가운데 올해 공공자금관리기금 예탁으로 배정된 5200억 원도 체육인 피해 보상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경우 미래를 위해 투자돼야 할 예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종걸 후보는 "우선 죽어가는 체육인들을 살려 다음의 시대를 논할 수 있어야 한다. 사용 여력이 있는 예산들이 반드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숙고하고 같이 모여 뜻을 나누면 죽음에 내몰린 체육인들의 삶을 회생시킬 수 있다.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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