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아파트 매물 어디갔나..때릴수록 귀해지는 수도권

문제원 입력 2021. 1. 14. 12: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지방으로 규제지역을 대거 확대한 이후 부동산 투자자들의 수도권 유턴현상이 확연해지고 있다.

지방은 집값 상승세가 최근 주춤하는 분위기인 반면 서울 등 수도권은 매물이 줄고 가격도 오름세다.

특히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재건축 규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설익은 기대감이 퍼지며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 단지의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방 가던 매수세 수도권으로 유턴
경기 동두천, 고양 덕양구 매물 감소
서울도 비슷..강남 재건축 단지 껑충
울산, 부산, 경남 매물 늘며 상승주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정부가 지방으로 규제지역을 대거 확대한 이후 부동산 투자자들의 수도권 유턴현상이 확연해지고 있다.

지방은 집값 상승세가 최근 주춤하는 분위기인 반면 서울 등 수도권은 매물이 줄고 가격도 오름세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마저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양상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전국에서 아파트 매물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경기 동두천과 고양 덕양구다. 이 기간 동두천은 886건에서 435건으로 51%, 고양 덕양구는 2410건에서 1199건으로 50.3% 각각 물량이 줄었다. 이 밖에 의왕, 수원, 안양, 양주 등 경기 내 다른 지역들에서도 매물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물 역시 감소세다. 동작구(-26.0%)와 노원구(-24.6%)가 25% 안팎 줄어드는 등 25개 자치구 모두 한 달 전에 비해 매물이 감소했다. 매물 수 감소는 거래가 체결됐거나 매도자가 매물을 거둬들였다는 의미여서 그만큼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풍선효과'로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지방 주요 지역들에서는 매물이 다소 느는 추세다. 울산은 이 기간 물량이 6977건에서 8327건으로 19.3% 증가했다. 경남(7.3%), 전남(6.9%)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시군구별로는 ▲부산 강서(131.8%) ▲경남 창원 성산(51.1%) ▲경기 파주(47.6%) 등에서 물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매물이 급격히 늘어난 지역은 대부분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정부는 당시 수도권에 대한 부동산 규제가 강화돼 매수세가 광역시 등 지방으로 쏠리는 현상이 이어지자 창원 의창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고 부산, 울산 등 전국 36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한국부동산원과 국토교통부는 최근 지방의 9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에 대해서도 편법 대출·증여, 업·다운계약과 같은 위법행위를 잡기 위한 기획조사를 처음 실시하는 등 지방 투기 방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풍선효과가 수도권에서 지방을 거쳐 다시 수도권으로 집중되며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서울과 경기도는 10일 전에 비해 아파트 급매물이 각각 47건, 40건 줄어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량을 보인 반면 부산(122건), 경남(77건)은 전국에서 급매물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

서울의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부동산실거래정보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신고된 거래를 분석해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거래된 아파트 125건 중 52%(65건)는 신고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재건축 규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설익은 기대감이 퍼지며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 단지의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역세권 고밀개발 등 이슈가 있으면 오히려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역시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