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34주기, '대공분실' 마지막 추모.."잊지 않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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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운동을 하다 경찰에 붙잡혀 고문으로 숨진 고(故) 박종철 열사의 34주기 추모제가 14일 열렸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사업회)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박 열사의 34주기 추모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날 추모제는 박 열사가 경찰에 고문을 당하다 숨진 장소인 남영동 대공분실의 모습이 보존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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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보존 상태서 진행되는 마지막 행사
"죽음 헛되지 않길 그 때나 지금이나 기원"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여동준 수습기자 = 민주화 운동을 하다 경찰에 붙잡혀 고문으로 숨진 고(故) 박종철 열사의 34주기 추모제가 14일 열렸다. 이번 행사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 모습이 보존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추모제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사업회)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박 열사의 34주기 추모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사업회 이사장인 박동호 신부는 추모사에서 "(1987년 이후) 34년 간 정치적으로는 민주화를, 경제적으로는 선진화를 이뤄냈다고 하지만 정치에선 구시대적인 게 태연하게 일어난다"면서 "사람과 사회의 삶을 조화롭게 도모해야 할 건강한 정치는 실종되고, 대신 지배권력을 탐하는 폐쇄적인 집단이라는 바이러스가 무소불위의 힘으로 이 땅에 드리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사의 시대와는 다르게 오늘의 그 권력집단들은 아름다운 가면을 쓰고 있는 데다가 교활하기까지 해 그 몸통을 드러내지 않는 기술까지 익혔다"면서 "저는 열사께서 사람을 귀하게 대하는 세상,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세상을 염원했을 것이라 믿는다. 저희가 매일 소중한 땀방울을 흘리도록 격려해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박 열사의 형인 종부씨는 "34년 전 이 자리에서 외롭게 숨져간 동생을 생각한다. 죽음에 맞서면서까지 그의 신념, 그가 지키고자 했던 신념, 믿음을 헤아려본다"면서 "종철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그 때나 지금이나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단과대 연석회의(총학생회 대행)의 김지은 의장은 대독 편지를 통해 "우리는 전례없는 팬데믹으로 혼란스런 이 시기에도 박종철 열사의 34주기를 잊지 않고자 한다"면서 "오늘날 누리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뤄진 것인지 기억하고 그 가치를 다시는 잃지 않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추모했다.
올해 추모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진행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유튜브)으로 방송됐다.
이날 추모제는 박 열사가 경찰에 고문을 당하다 숨진 장소인 남영동 대공분실의 모습이 보존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행사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올해 상반기부터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기 위한 공사가 시작된다.
박 열사의 가족들은 이날 오후 2시 박 열사의 묘지가 있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모란공원묘지에 방문해 추모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박 열사는 1987년 1월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에서 경찰에 의해 전기고문과 물고문 등을 겪다 결국 숨졌다. 사인은 경부압박으로 인한 질식사였다. 이 같은 박 열사의 죽음은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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