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금속 우라늄 제조 착수..핵 합의 위반"

조기원 2021. 1. 14. 12: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높이겠다고 발표해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란이 잠재적으로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금속 우라늄 제조에 착수할 예정이다.

테헤란 인근 아브사르드에서 이란 핵과학자 모흐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된 다음 달인 지난해 12월 이란 의회는 미국이 경제 제재를 풀지 않으면 앞으로 5개월 안에 우라늄 농축을 20%로 끌어올리고 금속 우라늄 제조를 시작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WSJ, IAEA 보고서 입수 보도
금속 우라늄 핵무기에도 쓰일 수 있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앞둔 압박용 해석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건물. 빈/로이터 연합뉴스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높이겠다고 발표해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란이 잠재적으로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금속 우라늄 제조에 착수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3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4~5개월 안에 이스파한에 있는 시설에서 금속 우라늄을 제조하기 위한 설비를 도입한다고 알렸다’는 내용의 기밀 보고서를 작성해, 가맹국들에 회람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국제원자력기구 기밀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이 보고서에 이란이 20%로 농축한 금속 우라늄을 제조해 테헤란에 있는 연구용 원자로 연료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국제원자력기구 대사도 트위터에 “테헤란 연구용 원자로를 위해 발전된 형태의 연료 설계와 관련한 연구·개발 활동이 시작됐다. 천연 우라늄은 첫 번째 단계에서 금속 우라늄을 생산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는 글을 올렸다.

금속 우라늄은 원자로의 연료인 우라늄을 금속막대의 형태로 만든 것으로 핵무기를 만들 때도 쓰이는 소재다. 이란이 2015년 이란이 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과 맺은 이란 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는 이란이 15년간 금속 우라늄을 제조하거나 획득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이란의 금속 우라늄 제조는 핵합의 위반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은 짚었다. 그러나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에 “연구개발에 제한은 없다”고 주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이란은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15년 합의에서 제한한 3.67%보다 크게 높은 20%로 높이는 작업을 시작했으며, 같은 날 한국 화학물질 운반선 ‘한국 케미’를 나포했다. 핵폭탄에 쓰는 우라늄은 농축도가 90%까지 올라가야 한다. 이란은 발전용 원자력 시설과 연구와 핵무기 개발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최근의 이란 행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많다. 바이든 당선자에게 취임 뒤 미국이 탈퇴한 핵 합의를 복원하라는 압박성 행보라는 뜻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018년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원유 수출 봉쇄 등 ‘최대한의 압박’을 가해왔다. 반면, 바이든 당선자는 2015년 이란 핵 합의 당시 부통령으로 핵합의 도출에 관여했으며,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하면 미국도 이 합의에 복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란 내부적으로는 강경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테헤란 인근 아브사르드에서 이란 핵과학자 모흐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된 다음 달인 지난해 12월 이란 의회는 미국이 경제 제재를 풀지 않으면 앞으로 5개월 안에 우라늄 농축을 20%로 끌어올리고 금속 우라늄 제조를 시작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