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은 치료 필요한 질병"..비만대사수술 늘어

홍세희 입력 2021. 1. 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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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위험높여
비만대사수술,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
수술 후에도 식습관 등 관리 해야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가수 겸 BJ 빅죠가 지난 6일 43세의 나이로 사망하면서 온라인에는 그를 추모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고인은 병원에서 체내 염증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진행했지만 경과가 좋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빅죠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 '엄상용'을 통해 건강상의 이유로 장기간 방송을 쉰다고 밝혔다. 당시 빅죠는 체중이 320㎏으로 심부전증과 당뇨를 앓고 있으며 산소 수치도 낮아졌다고 상태를 밝힌 바 있다.

체질량 지수(BMI) 35 이상인 고도비만인은 당뇨병,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등 각종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높다.

특히 고도비만은 운동과 식이요법 등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위험 높여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2016년 5.1%였던 고도비만인은 2017년 5.5%, 2018년 6.1%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대 젊은이를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는 우리나라 고도비만 인구가 2030년에는 2배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만은 그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다른 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위험하다. 우선 혈액에 지방과 당이 많아 제2형 당뇨병부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취약하다.

과도한 체중으로 관절에 무리가 가 관절염에 걸리기 쉽다. 또 콜레스테롤이 쌓여 담석증이 생기거나 지방 세포가 염증을 유발하며 각종 암도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허혈성 천식, 수면무호흡증, 위식도 역류질환, 불임, 우울증 발생 가능성도 커지며 정상인보다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도 20% 가량 높아진다.

고도비만 환자이거나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 환자는 무조건 굶거나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하는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비만대사수술,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


고도비만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비만대사수술이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1991년 고도비만을 치료하는 데에는 비만대사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고도비만 뿐 아니라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당뇨병학회에서는 비만대사수술을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표준진료지침으로 포함했다.

국내에서는 보통 한 해에 500례 정도 비만대사수술이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비만대사수술이 건강보험급여를 적용받은 2019년에는 2000례가 넘는 수술이 이뤄졌다.

비만대사수술은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보다 체중 감량과 지속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합병증 치유와 삶의 질 개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강동경희대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와 민병원에서 시행한 위소매절제술 및 십이지장 치환술에 관한 연구 결과 수술 후 6개월만에 수술 환자의 평균 체중은 99.5kg → 71.7kg로 평균 27.5% 체중감소를 확인했다"며 "당뇨 환자 73.8%에서 당화혈 색소가 정상으로 호전 됐고 91% 환자가 당뇨약을 중단한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에도 식습관 관리해야


우리나라에서 비만대사수술은 '위소매 절제술'과 '루와이 위우회술'이 많이 시행된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건강 상태와 식사습관, 동반 질환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핀 뒤 개인에 따라 맞춤식 수술을 해야 평생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위소매 절제술은 소매처럼 늘어나는 위 부위를 잘라내 식사량을 제한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위 축소뿐 아니라 식탐 호르몬(Ghrelin)을 분비하는 위 상부가 없어져 식욕감퇴·조기 포만감이 생겨 몸무게가 감소한다.

수술법이 간단하고 합병증이 적으며, 체중 감량이 안 되면 다른 수술로 바꿀 수 있다. 또한, 이물질도 넣지 않고 소화기관이 해학적으로 바뀌지 않아 위암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내시경검사를 어렵게 하는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루와이 위우회술은 위 상부를 잘라 종이컵 크기 정도로 줄여 영양소 흡수가 가장 활발한 십이지장과 빈창자를 건너뛰고 소장으로 우회 시켜 음식 섭취와 흡수를 같이 줄인다.

음식물이 곧바로 소장으로 가면서 평소 분비되던 장 호르몬(GLP-1 호르몬)이 급격히 핏 속에 방출돼 혈당이 낮아지고 식욕도 억제돼 제2형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치료에 아주 유용하다.

수술 후 섭취 제한과 흡수 제한을 통해 표준 몸무게를 넘는 과체중의 65~80% 정도 줄일 수 있다. 장기 유효성이 증명돼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며 미국에서는 표준수술법으로 자리 잡았다.

비만대사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에도 의사와 꾸준한 상담 및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 후 초기에는 수술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유동식, 연식 등이 제공된다. 물 같은 완전 유동식부터 시작해 퓨레 형식, 연한 연식 순으로 진행된다. 연한 연식이라도 잘 씹은 뒤 삼켜야 하고, 조리하지 않은 채소, 고기, 거친 질감의 음식은 삼가야 한다.

이런 음식을 먹는 데 문제가 없으면 일반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수술법에 따라 음식이 위를 통과하기 어려우면 섬유질 음식이나 끈적끈적한 음식은 피해야 한다. 수술 후 식사는 대부분 저열량, 고단백, 저탄수화물, 저지방으로 구성되며 이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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