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지난해 은행서만 '100조' 영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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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대출별로 주택담보대출이 68조3000억원, 일반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32조4000억원 늘었는데, 지난해 연간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였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6조6000억원 증가했는데, 증가폭은 전월(13조7000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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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에 이른바 '빚투', '영끌' 수요까지 겹치면서 사상 처음으로 세자릿수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대비 100조5000억원 증가한 98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별로 주택담보대출이 68조3000억원, 일반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32조4000억원 늘었는데, 지난해 연간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였다.
대출별로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대비 6조3000억원, 일반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월대비 4000억원 늘었다. 주담대는 전월(6조2000억원) 수준의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기타대출 증가폭 전월(7조4000억원)에 비해 7조원 급감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11월말 시행된 신용대출 관리방안에 더해 공모주 청약자금이 일부 회수됐고, 연말 상여금 유입으로 기타대출 증가규모는 축소됐다"며 "다만 지난 10월 이후 주택매매 거래가 늘면서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연소득 8000만원 이상 고소득자가 신용대출을 1억원 넘게 받는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고, 신용대출을 1억원 넘게 받은 후 1년 이내에 규제지역에서 주택을 구매하면 대출금을 회수하는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시행중이다.
정부가 올해 1분기 중 DSR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가계부채관리 선진화 방안을 내놓기로 한 가운데 연초 신용대출이 다시 급증하자 금융당국도 서둘러 고삐를 죄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7일까지 지난해말 대비 4534억원 증가했다. 영업일(4일)만 따지면 하루 1000억원 이상의 신용대출 수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주요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화상 회의를 열어 가계대출 증가 추이 등을 긴급 점검했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전년대비 107조4000억원 증가한 97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은행 기업대출 증가폭도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0년 이후 역대 최대폭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들의 자금확보 수요가 폭발한 가운데 정부의 정책자금 대출 등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각각 19조5000억원, 87조9000억원씩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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