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벤처펀드 6.6조원 결성..역대 최대

지난해 벤처펀드 신규결성금액이 사상 최초로 6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보다 54.8% 늘었다. 모태펀드 비중은 줄고 민간·정책기관 출자금액은 크게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0년도 벤처펀드 결성실적을 분석한 결과 벤처펀드 결성이 최초 6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인 6조567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19년보다 54.8%(2조3243억원) 늘어난 수치다. 신규결성 조합 수도 역대 최다인 206개였다.

지난해 1~2분기 주춤했던 펀드결성 실적이 3분기에 2019년 대비 49.5%(5588억원) 늘기 시작했다. 4분기에만 3조6946억원이 결성되면서 2019년 4분기보다 118.9%(2조71억원) 늘었다.

3~4분기에 펀드결성이 급증한 배경은 추경 2000억원을 통해 2020년 8월에 출자 공고한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소재·부품·장비펀드 등의 결성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 영향이다.

지난해 벤처펀드 출자자는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부문 출자가 약 2조2465억원, 민간부문 출자가 4조3211억원이었다. 정책금융 출자는 2019년에 비해 60.5%(8466억원) 늘었다. 민간부문 출자는 52.0%(1조4777억원) 증가했다. 민간부문 중 외국인 출자와 특정금전신탁투자는 줄었지만 연금·공제회(+237.3%), 금융기관(+94.4%), 법인(+52.7%) 등의 출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모태 자펀드 결성액은 3조2320억원으로 전체 펀드결성 대비 비중은 감소 49.5→49.2%로 감소했다. 반면 모태펀드가 견인한 민간·정책 기관 출자금액은 7729억원 늘어난 2조 160억원으로, 모태펀드가 벤처투자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K-유니콘 프로젝트, 스케일업 펀드 등의 영향으로 펀드의 대형화 추세도 확인됐다. 결성규모별 현황을 보면 지난해 1000억원 이상 결성된 펀드는 2019년보다 9개 늘어난 15개였다.

지난해 신규결성 펀드 중 결성 규모 상위 10개 펀드의 총 결성액은 총 2조2041억원으로 전체 결성금액의 33.6%였다. 최대규모의 펀드는 4669억원으로 결성된 '에이티넘 성장투자조합 2020'으로, 종전 최대결성 펀드(약 3500억원, 에이티넘)보다 약 1100억원 이상 큰 규모였다.

지난해 결성된 펀드를 운용사별로 보면 약 95% 이상의 비중을 창업투자회사와 유한책임회사(LLC)가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8월 시행된 벤처투자법에 따라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이 가능해지면서 창업기획자가 운용하는 벤처펀드 11개가 최초로 결성됐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2020년 벤처펀드가 역대 최초로 6조원을 돌파하면서 최대 결성실적을 달성한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다"며 "특히 모태펀드의 비중이 줄면서도 다른 민간, 정책기관들의 출자를 대규모로 이끌어내면서 투자 여력을 확충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확대된 벤처펀드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움츠렸던 벤처투자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주역이 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고 도약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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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최우영 기자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