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도입한 국내기업 3.6% 그쳐
[경향신문]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국내 기업이 3% 남짓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절반가량은 20년 후에 AI가 직무나 인력을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4일 발표한 보고서 ‘AI에 대한 기업체 인식 및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체 중 3.6%만이 AI 기술 및 솔루션을 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입 기업의 91.7%는 대기업으로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주로 서비스업(55.6%)과 제조업(36.1%)이었다.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체는 AI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AI를 갖춘 기업용 소프트웨어’ (50.0%)를 주로 사용했다. KDI는 “‘머신러닝’(25.0%), ‘딥러닝’(5.6%) 등 원천 기술보다 ‘사물인식 등 컴퓨터 비전’(47.2%)과 같은 완성형 기술을 많이 활용했고 적용 분야도 ‘IT 자동화 및 사이버 보안(44.4%)’에 한정됐다”고 설명했다.
AI 기술이 경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체의 77.8%가 경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제품 개발 등 제품관리’(32.1%)에 가장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AI 도입 기업체의 50.0%는 AI 기술 도입 이후 매출액이 평균 4.3% 증가했으며 인력도 AI 도입 기업체 41.7%에서 평균 6.8% 늘었다.
AI가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기업체의 절반(50.1%) 가량만 AI가 직무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력을 대체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48.8%였다. 이들 기업은 직무·인력을 50% 이상 대체하는 데 2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은 AI 기술은 ‘의료·건강’(31.4%) 산업에 가장 큰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교통’(19.4%), ‘통신·미디어’(15.3%), ‘물류·유통과 제조’(10.4%) 순으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파급효과를 예상함에도 대다수의 기업은 향후 AI 기술 도입에는 회의적인 모습이었다. AI 기술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체 대부분(89.0%)이 향후에도 AI 기술을 도입할 의사가 없었다.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체 역시 향후 추가 도입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38.9%에 그쳤다.
기업들은 AI 기술 도입의 걸림돌로 ‘기업 수요에 맞는 AI 기술 및 솔루션 부족’ (35.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AI 도입 시 ‘AI 시스템이 만든 의사결정과 행동의 법적 책임’(23.1%)과 ‘AI의 잘못된 의사결정’(21.6%)에 대해 우려가 뒤를 이었다. AI 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 ‘연구개발 지원(AI 테스트베드 구축)’(23.3%)과 ‘AI 인력 양성’ (21.6%), ‘데이터 개방 등 AI 인프라 구축’(19.8%), ‘규제 개선 및 규율체계 정립’(17.5%)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영호 KDI 여론분석팀장은 “민간이 시도하기 어려운 영역에 정부가 선도적으로 투자한 후 민간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공공데이터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간데이터 개방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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