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번엔 核연료 연구..美와 갈등 고조

박세희 기자 2021. 1. 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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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지난 4일 한국 선박을 나포하고 우라늄 농축농도를 20%로 상향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을 기반으로 한 연료 연구를 시작했다.

바이든 취임을 앞두고 이란과 미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란의 핵 합의 준수를 조건으로 미국의 핵 합의 복귀를 선언해온 바이든 행정부도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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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우라늄 기반 연료연구 시작

‘핵합의’ 위반… 미국 향한 도발

韓선박 나포·농축농도 상향 이어

바이든 정부에 ‘제재 완화’시위

이란이 지난 4일 한국 선박을 나포하고 우라늄 농축농도를 20%로 상향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을 기반으로 한 연료 연구를 시작했다.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이란의 도발이 이어지는 것이어서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금속 우라늄을 기반으로 한 연료 연구를 시작했다. 금속 우라늄은 우라늄을 금속 막대 형태로 만든 것으로, 잠재적으로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이다. 이란의 카젬 가리바바디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테헤란 연구용 원자로를 위해 발전된 형태의 연료 설계와 관련한 연구 및 개발 활동이 시작됐다. 천연 우라늄은 첫 번째 단계에서 금속 우라늄을 생산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에 대한 설계 정보를 IAEA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플루토늄이나 우라늄 제련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을 금지하고 있는 2015년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위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란과 미국 간 관계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의 한국 선박 나포와 우라늄 농축 농도 상향 등 일련의 도발에 대응, 이미 추가 제재를 부과한 상태다. 또 미국 재무부는 이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관리하는 EIKO, AQR 두 개의 재단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이란의 부패한 지도자들이 이 기관들을 통해 반체제 인사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취임을 앞두고 이란과 미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란의 핵 합의 준수를 조건으로 미국의 핵 합의 복귀를 선언해온 바이든 행정부도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베넘 벤 테일블루 선임연구원은 “최근 이란의 행동들은 곧 있을 바이든 취임을 앞두고 이란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것”이라며 “핵 위협을 통한 긴장을 최대로 고조시켜 미국이 제재를 완화하고 긴장을 낮출 것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CNBC는 “미국과 이란이 위험한 치킨게임을 시작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대이란 협상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란은 지난 몇년간의 제재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핵합의에 쉽게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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