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의 현장에서] 청소년 금융교육, 은행이 직접 한다면..

2021. 1. 1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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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고양시 청소년정책제안대회'에서 우승한 팀은 '고양금융이들'이다.

고양금융이들 팀의 오서연 학생은 "금융지식은 경제수준과 관계없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면역 체계와 같다고 생각한다"며 "금융교육의 시기는 앞당겨져야 한다"고 했다.

투자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은 훌쩍 높어졌지만 실질적인 금융교육을 해주는 곳이 마땅치 않은 현실이다.

오죽했으면 청소년들이 직접 금융교육을 활성화해달라는 정책제언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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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고양시 청소년정책제안대회’에서 우승한 팀은 ‘고양금융이들’이다. 이들은 고양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무엇보다 예·적금, 펀드, 주식 등 금융상품별 장·단점과 실제 상품별 투자 예시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교육을 통해 실질적인 금융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엿보인다. 고양금융이들 팀의 오서연 학생은 “금융지식은 경제수준과 관계없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면역 체계와 같다고 생각한다”며 “금융교육의 시기는 앞당겨져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투자 열풍이 한창이다.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이 익숙할 정도로 전례 없는 개인들의 ‘투자 붐’이다. 어른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동학개미운동 지분에 청소년 몫도 있다. 이른바 ‘고딩개미’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미성년자 주식 잔액(예수금)은 총 5474억원으로, 2019년(2723억원)과 2018년(2353억원) 두 해를 합친 금액보다 많다.

청소년이 가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범위도 확대된다. 올해부터 근로소득이 있으면 15~19세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할 수 있다. ISA에는 상장주식도 담을 수 있다. 주식에 대해 사회 저변에 깔린 인식도 변하고 있다. 최근 자녀의 주식 계좌를 개설해주는 부모가 늘어나면서 주식투자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경제교육 수단으로 활용된다. 유대인들은 자녀가 12~13세에 성년식을 맞으면 가족이 소액을 선물하고, 그 돈으로 주식 혹은 펀드에 투자하도록 권하는 문화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주식이 단기적인 차익만을 노리는 투기라는 과거 인식에서 벗어나, 경제흐름과 기업가치를 판단하고 주주로 참여하는 투자라는 개념이 자리 잡는 모양새다.

투자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은 훌쩍 높어졌지만 실질적인 금융교육을 해주는 곳이 마땅치 않은 현실이다. 오죽했으면 청소년들이 직접 금융교육을 활성화해달라는 정책제언을 했을까.

국내에서 금융전문가가 가장 많은 곳은 은행이다. 전통적인 예금, 대출 업무뿐만 아니라 이제는 종합적인 자산관리(WM)를 해주는 곳이 은행이다. 더욱이 은행들은 디지털금융 흐름에 맞춰 자신들의 비대면 플랫폼을 강화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은 콘텐츠다.

한 시중은행 디지털 담당임원은 최근 기자를 만나 “은행권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다”며 “고객을 은행 플랫폼으로 끌어들일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온 역량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은행들은 청소년 금융교육을 사회공헌의 일환쯤으로 봤다. 비정기적인 일회성 행사가 대부분이었다. 현재 은행들이 각자의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콘텐츠 대부분은 WM고객인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앞으로 가장 오래 은행을 이용할 고객이다. 이들이 지금 실질적인 금융교육에 목이 타고 있다. 은행들이 플랫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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