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금리 급등은 인플레 前兆" vs "디플레 가깝다"

송정은 기자 2021. 1. 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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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에 이어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다.

"미국 국채금리가 최근 1%대로 올라온 것은 '인플레이션 전조 현상'"이라는 의견부터 "현재는 디플레이션에 가깝다"는 주장까지 다양하다.

김영익 교수는 최근 미 국채금리 급등한 것이 인플레이션 전조 현상일 수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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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가들도 갑론을박

“금값 급등…인플레 우려 커”

“현재 소비자물가 0%대 그쳐”

미국 월가에 이어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다. “미국 국채금리가 최근 1%대로 올라온 것은 ‘인플레이션 전조 현상’”이라는 의견부터 “현재는 디플레이션에 가깝다”는 주장까지 다양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인플레이션 발생으로 금리가 인상될 경우 현재의 자산시장 버블(거품)이 순식간에 꺼질 수 있고 최근 폭증한 가계부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14일 “우리나라의 경우 완만한 물가 상승이 예상되나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발생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재정·통화정책으로 경제가 회복할 것이고 달러가치가 하락하니까 유가를 포함한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영익 교수는 최근 미 국채금리 급등한 것이 인플레이션 전조 현상일 수도 있다고 봤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해 말이 되면 물가상승률이 조금씩 회복하면서 2%까지 갈 수도 있다고 보지만 이것은 월가에서 이야기하는 하이퍼(Hyper)인플레이션까지는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소비자보다는 산업에서 먼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안 교수는 “구리, 아연, 금 가격을 유심히 봐야 한다”며 “최근에 이들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을 보면 (시장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분명히 있는 상황” 이라고 진단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낮게 봤다. 성 교수는 “지금 식료품이나 생활필수품 가격이 높다는 점에서 체감물가에 기반할 때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수 있지만 실제 물가는 디플레이션에 가깝다”며 “국내총생산(GDP)디플레이터나 소비자물가지수를 살펴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하기 이전에 이미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현재 소비자물가도 0%대로 마이너스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만약 인플레이션이 덮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거진 자산시장 과열이 급작스럽게 사그라들어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김영익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오면 금리가 오르는데 현재 미국의 부채와 자산가격 거품이 모두 심각한 상황에서 두 가지가 다 꺼질 수 있다”며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그 여파가 우리나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교수도 “만약 시장금리가 급등하면 주식에 치명타이기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얼마나 기술적으로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 강조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장기간 저물가였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발생이 일부 긍정적인 면이 있고 현재 자산가격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에서 실물가격이 오르면 자산가격이 상대적으로 조정받는 효과도 있다”면서도 “다만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금리가 오르게 되면 신용부채 이자 부담 등은 유의할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송정은·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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