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정수빈 : 오재일, '남은 자와 떠난 자의 유쾌한 선전포고'

김도환 입력 2021. 1. 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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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이형! 이제 잠실 오면 2루타 5개는 없어지는 거죠. 하하하"

"(정)수빈아! 삼성이랑 할 때 1,2루간 안타는 이제 없다고 생각해라"

프로야구 FA 시장에서 두산에 잔류한 정수빈이 삼성으로 떠난 오재일을 향해 재밌고 유쾌한 선전포고를 했다. 두 선수는 국내 최고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답게 재밌는 입담으로 올 시즌 대결을 기대하게 했다.

두산 화수분 야구의 기둥들이었던 정수빈과 오재일은 이제는 다른 길을 가게 됐다. 정수빈은 6년 총액 56억 원의 거액에 두산 잔류를 택했지만 오재일은 4년 50억 원에 삼성으로 떠났다.

흰 눈이 쌓인 잠실구장에서 만난 정수빈은 중견수 쪽을 가리키며 "수빈 존이죠. 재일이 형의 타구 방향 전부 알고 있으니까, 잠실에서 2021시즌 2루타 5개 정도는 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 새집을 구한 오재일도 화상 인터뷰에서 정수빈의 말을 전해 듣고 재치있게 응수했다.

"정수빈이 이제 라이온즈 파크에 오면 1, 2루 간 안타는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잠실에서 내 타구 다 잡아도 상관없지만 나도 수빈이 타구 다 잡는다!"고 맞받아쳤다.

두산에서 선후배였던 두 선수의 진한 우정이 느껴지는 가상 대화였다. 서로에게 덕담도 아끼지
않았다.

정수빈은 오재일에 대해 "잠실을 떠나 대구에 갔기 때문에 홈런 등 장타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측했고 오재일 또한 "정수빈의 수비는 국내 최고"라고 평가했다.

정수빈은 또 "4년 40억 원을 제시하고 저의 가치를 알아봐 준 한화 구단에도 감사했다"며 "한때 고민하기도 했지만 6년이라는 기간을 제안해준 두산의 진정성에 마음이 더 끌렸고 10버타자인 두산 팬들의 고마움도 잊지 못해 잔류를 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를 인정해준 두산이 다시 정상에 설 수 있게 뛰겠다"고 다짐했다.

타석마다 응원가를 불러주는 팬들에 대해 고마운 심정을 꼭 전하고 싶다는 정수빈은 "솔직히 지금 응원가도 좋지만 예전 응원가가 더 좋다"며 즉석에서 "날려라. 안타 안타 두산의 정수빈 하고 나서여성 팬과 남성 팬들 돌아가며 부를 때 정말 소름 돋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응원가를 듣고 싶어 초구를 안 친 적이 있냐는 질문에도 "당연히 많았다"고 덧붙였다.

오재일 역시 두산 팬에 대한 고마움부터 전했다. "두산 팬들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다. 오재일이라는 선수가 두산 팬들 덕분에 이름 석 자를 알릴 수 있어서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이승엽 선배님이 뛰었던 삼성의 1루 자리를 이어받는 느낌"이라며 "이제 삼성맨이 됐기 때문에 삼성의 가을야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도환 기자 (kido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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