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최종결정, "예상보다 반란표 많이 나올수도"
공화당 1인자 매코널, 트럼프 임기 내 탄핵 사실상 저지
상원서 반란표 17개 나와야 탄핵 가능, NYT "20표도 가능"
탄핵안 상원 통과되면 트럼프 2024년 대선 재도전 불가능
임기 초기부터 ‘탄핵 정국’, 난감해진 바이든 정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내란선동’ 혐의를 적용한 민주당의 탄핵소추안이 13일(현지 시간) 하원에서 가결되면서 이제 공은 상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다만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오는 19일에나 상원을 소집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트럼프 임기 내 탄핵을 불가능해졌다. 또 상원에서도 17개의 '반란표'가 나와야하는만큼 최종적으로 트럼프 탄핵안이 통과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미 하원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과정에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의 입장을 집중 조명했다. NYT는 "매코널 의원이 당초 바이든 취임식 이전에 트럼프 탄핵안이 상원에서 결론날 것이라는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전했다. 상원에서 진행될 트럼프 탄핵 표결에서도 공화당 리더인 매코널 의원의 입장에 따라 반란표의 숫자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매코널 의원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음주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식을 치르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논의가 공정하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같은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의회와 행정부가 다가오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안전한 취임과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을 촉진하는데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우리나라에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미 하원과 달리 상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3분 2가 찬성해야 한다. 미 상원은 현재 100명의 의원 중 현재 공화당이 51석,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이 48석, 공석 1석으로 채워져있다. 최근 치러진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을 모두 쓸어 담은 만큼 이들에 대한 취임이 이뤄지면 양 진영은 50석씩 반분하게 된다. 즉 공화당에서 최소 17표의 반란표가 나와야 트럼프가 최종 탄핵당하게 된다.
외신은 공화당 일인자로 꼽히는 매코널 원내대표가 탄핵 찬성 투표를 할 가능성이 50%를 넘는다는 보도를 쏟아내며 막판 이탈표가 속출할 경우 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날 하원에서는 공화당에서는 197명 중 10명이 탄핵에 찬성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 공화당 서열 3위로 꼽히는 리즈 체니 의원도 이 중 하나다.
NYT는 "공화당 지도부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강력히 반대하지 않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가 탄핵을 무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공화당 상원의원 중 20여명이 탄핵에 찬성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민주당 측에서는 트럼프 탄핵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과 바이든 취임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폴리티코 등의 정치 전문 매체들은 민주당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탄핵 정국이 계속 유지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초기부터 밀어붙일 아젠다와 정책들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게 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는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 대응과 미국 경제회복에 주력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계획에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국론 분열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탄핵이 상원에서 부결될 경우 정치적 역풍이 불 수 있는 것도 걱정거리다.
탄핵 이후 트럼프의 거취에 대한 부분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NYT는 "탄핵 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래의 공직에서 자동적으로 모든 권리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상원에서 탄핵이 최종적으로 결정될 경우 '미국의 명예, 신뢰, 이익과 관련된 어떠한 직책을 맡는 것을 금지하도록 허용한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2024년에 트럼프가 다시 대선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해진다"고 보도했다. 다만 전례가 없는 일인만큼 대법원 판결까지 지켜봐야할 수도 있다.
트럼프 임기 내 탄핵이 불가능해지면서 탄핵으로 인한 시장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경제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다음 주 끝나는 만큼 이번 탄핵 사태가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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