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팔아라?..'코로나 치료제 임상 발표' 셀트리온 3형제 5% 이상 급락
전문가, 해외 판매승인·실적 확인 조언
국내 첫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주목받는 셀트리온그룹주가 14일 장 초반 5% 이상 급락하고 있다.
14일 오전10시50분 기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전날에 비해 6~9% 가량 하락하고 있다.
앞서 전날(13일) 오후6시경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렉키로나주)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셀트리온측은 307명환자를 대상으로 한 렉키로나주의 임상2상 결과, 임상 회복에 걸리는 시간을 3.5일 단축(8.8일→5.4일)하고 50세이상 폐렴을 동반한 중등증 환자군 발생률이 위약(가짜약) 대비 68% 감소하는 내용의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임상결과가 나왔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전날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 셀트리온(-3.27%), 셀트리온헬스케어(-2.23%), 셀트리온제약(-7.31%) 등 하락해 오늘 정규장 하락흐름을 예고했다.
주가가 급락한데는 셀트리온의 치료제 개발 이슈가 일단 일단락되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웅제약, 종근당 등 셀트리온 외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주들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기준 대웅과 대웅제약은 5~10%, 종근당은 20% 가량 급등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제약 담당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우수성을 평가하면서도 향후 주가흐름은 해외 판매승인 여부와 실적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임상 결과 유효성과 안정이 모두 검증돼 국내 식약처 조건부 허가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렉키로나주로 인한 셀트리온의 실적 개선효과를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2월초 조건부 허가 승인을 기대할 수는 있으나, 국내에서의 시판이 실적 개선효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미국이나 유럽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임상결과 효과가 좋았던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도 현지 미국 병원에서 처방되는 비율은 20%에 불과하다"며 "항체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제의 게임 체인저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좀 더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즉, 국내의 경우 코로나19 환자 수가 적어 시장규모도 작은데다 셀트리온측이 원가에 공급하기로 해 치료제 판매로 인한 실적개선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미국·유럽 등 글로벌시장에서 긴급사용승인을 얻어 해외 판매를 통한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 일라이 릴리의 밤바라니비맙, 리제네론의 치료제 등 해외 긴급사용승인에서 주로 고려되었던 사항은 병원 방문 횟수 감소"라며 "승인 자체에 모멘텀을 바라보기보다는 승인 이후 매출 지속성과 수익성 여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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