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4학년입니다' 서울 4년제 대학 신입생 34%가 '재수생'

고민서 2021. 1. 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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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래 최고치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종로학원 강남본원에서 2021 대입전략설명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고 있는 모습. [한주형 기자]
지난해 서울 4년제 일반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10명 중 3명 이상이 재수생 등 졸업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계에선 학령인구 감소 추세 등에 따라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 중 재수생 비율이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교육통계서비스에 공시된 대학 입학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0학년도 서울 소재 4년제 일반 대학에 입학한 학생(8만3875명) 중 재수생 등 졸업생 비율은 34.0%(2만8500명)로 전년도(31.0%)보다 3%포인트 증가했다. 이같은 수치는 최근 10년래 최고치다.

작년 전국 대학 기준으로는 입학자 34만2699명 중 재수생 등 졸업생이 8만3997명으로 24.5%를 차지했다. 지난 2018학년도부터 3년 연속 증가했으며, 이 역시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대학 입학생 중 재수생 비율이 전국 기준보다 더 높은 지역은 서울 외에도 대구(24.9%) 인천(30.8%) 세종(33.4%) 경기(26.6%) 제주(29.2%)였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재수 당시 수능 등급에서 대체로 2~5등급대의 중상위권이 다시 대입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10년간 서울 소재 대학의 재수생 비율(평균 32.2%)이 전국 비율(평균 21.2%)보다 11.0%포인트 높은 것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특히 올해는 수능 전체 지원자(49만3434명) 중 졸업생(13만3070명) 비율이 27.0%를 차지해 전년 대비 절대 수는 감소(9201명↓)했지만, 비율은 오히려 1.1%포인트 증가했다. 오종운 이사는 "서울 소재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모집 비율이 전년 대비 약 2%포인트 증가해 올해 서울 소재 대학 입학자 중 재수생(졸업생) 비율은 종전보다 약간 상승한 약 35%대 전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고등학교에서 대학에 진학한 비율은 72.5%로 전년(70.4%)보다 2.1%포인트 늘었다.

시도별로는 서울 소재 고등학교의 대학진학률이 58.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보다 13.8%포인트 밑이다. 서울 내 25개 자치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대학진학률 49.7%로 절반에 못미치고, 강남구는 50.6%로 절반 수준이다.

학교별로는 일반계고(일반고, 자율고, 특목고) 기준으로 휘문고(강남구 소재, 광역 자사고)가 대학진학률 39.7%로 가장 낮았다.

강남구 18개교 중 중동고(44.9%), 경기고(46.1%), 압구정고(46.7%), 단대부고(49.9%) 등 5개교는 대학진학률이 50% 미만이며 서초구 10개교 중 세화여고(광역 자사고, 40.0%), 세화고(43.2%), 상문고(45.7%), 반포고(48.3%) 등 4개교가 대학진학률 50% 미만인 학교들이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대학 진학률이 70~80%였다.

오종운 이사는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소재 일반계고 학생들 중 절반 가까이 재수를 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볼 때, 서울 강남권 학생들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우스게 얘기로 나오는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고 하는 것이 그냥 나오는 말이 아닌 경우"라고 분석했다.

전국으로 확대할 경우 경기 지역은 신도시(분당, 일산, 평촌) 중심으로, 부산(해운대구)과 대구(수성구) 광역시 등은 이른바 교육 특구 중심으로 일반계고 학생들 중 20%에서 40%까지 재수자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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