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50여 롯데 계열사 대표에게 각각 던진 질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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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0여 롯데 계열사 사장단에 질문을 던졌다.
현재의 생존보다는 회사의 존재 의의와 미래 관점의 명확한 비전을 확립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물음이다.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3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을 주재하며 계열사 사장단에 "회사에 맞는 명확한 비전과 차별적 가치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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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혁신 위한 해법으로 명확한 미래 비전 강조
"직원들에게 미래 회사 모습 제시할 수 있어야..나부터 변화"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각 사의 본질적인 경쟁력, 핵심가치는 무엇입니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0여 롯데 계열사 사장단에 질문을 던졌다. 현재의 생존보다는 회사의 존재 의의와 미래 관점의 명확한 비전을 확립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물음이다. 이는 곧 재계 5위 롯데가 작금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방향키가 될 전망이다.
생존에만 급급하거나 과거의 성공 체험에 집착하는 기업에는 미래도, 존재 의의도 없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미래에 대한 비전 확립과 준비를 역설한 것은 재도약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읽힌다.
구체적 방향도 제시했다. 바로 과감한 투자와 전략에 맞는 실행력이다.
신 회장은 “각자의 업에서 1위가 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특히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DT(Digital Transformation) 및 R&D(연구개발)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고, 브랜드 강화를 통해 차별적인 기업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투자가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전략에 맞는 실행이 필수”라며 “CEO들이 고객·임직원·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세울 때 강력한 실행력이 발휘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새로운 경영환경에 맞는 조직문화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기업문화가 경직됐다는 지적을 받아 온 롯데는 신 회장의 의지 아래 좀 더 유연한 조직으로 거듭나려고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회사에서는 권위적인 문화가 존재한다는 게 신 회장의 진단이다.
그는 “시대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CEO부터 변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회사 및 그룹 전체 조직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사안으로 ESG(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 경영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 및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며 “규제에 대응하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고, 더 나아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 어떤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겐 ‘위기 극복 DNA’가 분명히 있다.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CEO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사업 혁신을 추진해 달라”며 “나부터 롯데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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