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주제 개혁요구' 인권변호사 '광주인권상' 선정
[경향신문]
태국의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며 인권활동가들을 변호해 온 변호사가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14일 “태국 인권변호사협회 변호사 아논 남파를 2021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아논 남파는 2008년부터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인권활동가들을 위한 무료 법률지원을 해오고 있다.
그는 2014년 태국의 군부 쿠데타 이후 형법 제122조인 ‘왕실모독죄’에 의해 수감된 사람들과 표현의 자유를 위해 활동하다 군사법정에 회부 된 사람들을 위한 변론을 해오고 있다. 태국의 왕실모독죄는 인권활동가들을 제재하고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데 악용되고 있다.
2014년에는 ‘저항하는 시민’이라는 민주화운동 단체를 공동으로 창립했다. 2018년 군부정권 퇴진과 총선을 요구하는 ‘우리는 선거를 원한다’는 운동의 주역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자유청년운동과 태국학생연합에 의해 조직된 대규모 청년주도 시위에서 그가 군주제 개혁을 위한 개헌과 민주주의 확립을 요구하며 한 연설은 태국 민주화운동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아논 남파는 수차례 폭동선동 등의 혐의로 체포돼 기소되기도 했다.
2년 마다 선정하는 광주인권상 특별상에는 인도네시아의 ‘워치독다큐멘터리메이커’가 선정했다. 2009년 설립된 다큐멘터리 영상제작단체인 워치독다큐멘터리메이커는 인권과 민주주의, 환경, 여성, 소수자 등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조명한 200편 이상의 다큐멘터리와 700편이 넘는 TV시리즈를 제작했다.
모든 작품은 무료로 제공돼 인권단체들과 학교에서 캠페인과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인권문제를 다른 다수의 작품은 인도네시아의 인권증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심사위원회의 판단이었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41년 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는 국가 폭력에 고립됐고 시민들 희생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태국도 민주주를 염원하는 많은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절박하게 싸우고 있다”면서 “광주인권상이 아시아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의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일인 오는 5월18일 열릴 예정이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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