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등극 LG화학..과열논란 속 30% 더 오른다는 보고서까지

김경택 2021. 1. 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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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개선·LG에너지솔루션 IPO 기대감
증권사 목표주가 131만원 최고치

LG화학의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면서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올 들어 20% 가까이 올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 부담이 높아졌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올해 석유화학부문의 실적 개선과 함께 2차전지 사업부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 3.95% 상승 마감해 종가 기준 100만원에 안착했다. 앞서 장중 100만원을 돌파한 적은 있었지만 종가 기준 100만원 위쪽에서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LG생활건강과 함께 황제주(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종목)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LG화학의 주가는 연초 들어 20% 이상 올랐다. 주가는 지난해 12월 30일 82만4000원에 불과했으나 전날 100만원까지 올랐고 이날 역시 장 초반 5%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불과 9거래일만에 약 30%에 달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작년 4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실적 정상화 기대감에 전지사업 가치 상향에 따라 매수세가 꾸준히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LG화학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33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이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30% 감소한 수치다. 특히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33% 줄어든 4831억원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NCC 사고 및 환율 하락으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원료 외부구매에 따른 원가 부담도 겹쳤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사업의 경우 영업이익 158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 감익이 예상된다"면서 "출하량 확대에도 불구 미국 주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리콜 및 전기차 화재 관련 충당금이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통형 고객사 매출은 지속 증가해 올 1분기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증권사들은 LG화학에 대해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31만원에,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125만원, 120만원을 제시했다.

이인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석유화학부문의 업황 호조 및 전지부문의 외형 및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8조9482억원, 3조5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4%, 54.4%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IPO 작업에 돌입한 점도 LG화학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국내외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냈다. 이르면 올 하반기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용 2차전지 출하량 기준 글로벌 1·2위를 다투는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은 160조원"이라면서 "글로벌 전기차 기업의 수주잔고 기반으로 내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은 출하량과 생산능력 기준으로 CATL을 앞지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 또한 피어그룹인 CATL와 상대 평가될 가능성이 높아 IPO 진행으로 2차전지 사업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최대 100조원으로 추정되며 IPO를 통해 최소 10조원 이상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100조원이라고 가정하면, 2022년 생산능력(220GWh)에 대한 기업가치를 CATL 수준으로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전까지 LG화학의 이론적 주가 상승여력은 이를 감안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력 기대감도 주가에 상승 탄력을 보태고 있다. LG화학은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GM은 LG화학과 함께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한 경량 전기 상용차 'EV600'을 최근 공개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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