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후보? 시민이 결정해야"..국민의힘 입당 거부 재확인

[2021 4·7 보궐선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단일후보 결정은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들이 하면 된다”며 국민의힘 입당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야권 승리 위해 총선 때 지역구 후보도 안 냈다”

안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지는 이차적인 문제”라며 “단일화를 이루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저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비판하고 정권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의 뜻에 따르자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안 대표는 이어 “대선 도전의 꿈을 뒤로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한 정권교체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제 정치적 명운을 걸었다”며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도 시민이 원하고, 시민이 결정하는 방식이라면 그 어떤 방식도 상관없다는 큰 원칙을 이미 말씀드렸다. 서울시민의 뜻이라면 어떤 방식도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야권 전체의 승리를 위해 작년 총선에서는 지역구 후보도 내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누군가는 저에게 더 양보하고, 더 물러서기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민국보다 소속 정당을, 소속 정당보다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우선하는 것이라면 시대의 요구와 시민의 뜻에 어긋난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 대표와 국민의당은 단일화 합의 대상인 국민의힘 쪽에서 안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도 넘은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실제로 저와 정치를 함께하지도 않았고, 저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까지 나서 저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며 “그분들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재기를 위해 그러는 것이라는 것도 잘 안다”고 반발했다.

이는 나경원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쪽 출마자들이 안 대표를 향해 공세를 펴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를 겨냥해 “과거 중요한 순간마다 현 여권에 도움을 줬던 사람이 야권을 대표할 수 있겠느냐”며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경우도 많다”고 비판했다.

“비판할 대상은 문 정권…나한테 네거티브 그만 하라”

안 대표는 이에 대해 “백번을 생각해도 여러분의 비판이 향해야 할 곳은 저 안철수가 아니라, 무도하고 폭압적인 문재인 정권”이라며 “민심이 원하고 국민이 응원하는데도 야권에서 서로 시기와 질투, 반목과 분열로 또다시 패배한다면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 대표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 관련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했다.

이 총장은 “제1야당에 계신 분들에게 안철수 대표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상대를 무시하는 일방적인 요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여당의 가짜뉴스나 흑색선전, 양념 폭탄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니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지만, 여당도 아닌 야당에서 같은 야권의 유력후보를 비방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