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운' 이인영 "소의 12가지 덕으로 평화 대전환"

원선우 기자 2021. 1. 14. 10: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여정 "특등 머저리들" 악담 이튿날..정부, 남북협력기금 215억 지원 결정
이인영 통일부 장관./통일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4일, 최근 폐막한 북한 조선노동당 8차 대회와 관련, “북한이 미국 신(新) 정부의 한반도 정책 수립 과정을 지켜보면서 향후 상황을 관망했다”고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회의에서 북한 노동당 당대회에 대해 “강온양면 어디로든지 정책적 수단이 이동할 여지를 남겨놓고 최종적 판단은 유보한 채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남북관계 교착으로 인해 남북간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방역과 백신, 치료제로 이겨낼 수 있듯이 남북간 거리두기는 평화를 위한 협력과 공존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인영 장관의 '우주의 기운' 발언./인터넷 캡처

이어 “올해는 신축년, 소의 해”라며 “소는 말이 없어도 12가지의 덕이 있다는 속담이 있다. 비록 겉으로 크게 드러나는 행동이 없어 보여도 묵묵하게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결국 덕이 따른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오늘 회의를 통해서 올 한해 남북 교류 협력의 방향을 정립하고, 단 시간에 큰 성과를 바라기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진행하면서도 소 걸음처럼 묵묵히 걸어서 2021년을 평화 대전환기로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4일 신년사에서 “‘토르(Thor)’라는 영화를 보면, 9개의 세계가 일렬로 정렬할 때 우주의 기운이 강력하게 또 강대하게 집중되는데 이것을 컨버전스(Convergence)라고 한다”며 “이와 같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집중된 ‘대전환의 시간’이 우리 앞에 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통일부는 이날 이인영 장관 주재로 열린 교추협에서 DMZ(비무장지대) 평화통일 문화공간 조성 사업에 47억7500만원,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편찬 사업에 33억4500만원 등 총 7개 사업에 남북협력기금 215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중앙위 부부장이 한국을 겨냥해 “특등 머저리들” “기괴한 족속들”이라고 비난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지난 9일 공개된 노동당 제 8차 대회 당중앙위 사업총화 보고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제안들을 “비본질적 문제들”이라고 일축하며 한국을 겨냥한 전술핵무기 개발 등을 공개 지시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