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지역 내방가사 분석한 '여성, 한글로 소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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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과 국립한글박물관이 내방가사 연구서 '여성, 한글로 소통하다 – 내방가사 속 여성들의 이야기'를 공동으로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영남 지역의 종가에서 기탁한 내방가사 자료 약 330여 건을,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약 260여 건을 소장하고 있으나 그동안 개별 소장품들이 연구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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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한국국학진흥원과 국립한글박물관이 내방가사 연구서 '여성, 한글로 소통하다 – 내방가사 속 여성들의 이야기'를 공동으로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영남 지역의 종가에서 기탁한 내방가사 자료 약 330여 건을,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약 260여 건을 소장하고 있으나 그동안 개별 소장품들이 연구된 적이 없었다.
이 책은 양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주요 내방가사 유물을 중심으로 내방가사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책으로 펼쳐 낸 것이다.
두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내방가사 자료를 중심으로 고전시가 전공자 8인, 서예 전공자 1인, 국어학 전공자 2인이 조선 후기부터 오늘날까지 불리고 있는 영남 지역의 내방가사들을 분석해 다양한 주제들을 균형있게 수록했다.
내방가사에 나타난 여성들의 자기 인식, 현실 인식 등 여성들이 생각하고 고민해 온 삶의 생생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으며 내방가사에서 쓰인 한글 표기 및 어휘의 특성, 민체(民體)의 특성 등 한글의 언어적·시각적 표기 체계도 함께 소개했다.
특히 이번 연구서의 표지디자인에 활용된 '시골 여자 셜은 사정'은 근대전환기 유학 간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요구받은 여성의 한탄을 담고 있는 가사작품이다.
근대전환기 시대 담론이 대체로 도시와 신여성에 집중된 데 비해, '시골여자 셜은 사정'에는 이와 상반되는 시골 구여성에 대한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찍이 주목을 받아 왔으며, 1935년에 필사된 작품이 국립한글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이 작품에 대한 문학적·언어학적 분석 또한 연구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관계자는 "내방가사는 조선 시대 여성들이 살았던 삶의 생생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기록유산이자 한글문화자원으로서 가치가 크며, 여성들이 창작과 전승의 주체가 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집단 여성문학"이라고 설명했다.
내방가사 공동연구서 '여성, 한글로 소통하다 – 내방가사 속 여성들의 이야기'는 전국의 주요 도서관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에서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한편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올해 10월 내방가사를 주제로 한 기획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며, 한국국학진흥원은 향후 내방가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데 기본 참고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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