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C "기후기술, VC 새 투자분야로 급부상"

2021. 1. 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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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제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전 세계적으로 기후기술에 대한 벤처캐피탈(VC)의 투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회계네트워크인 PwC가 최근 발간한 ‘PwC 기후기술 보고서-기후테크, 벤처캐피탈의 다음 목적지’에 따르면 기후기술 초기단계의 벤처기업으로 유입된 투자금이 2013년에 4억2000만 달러 정도였던 반면, 7년만인 2019년에는 161억 달러로 38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AI(인공지능) 투자가 붐을 이루뤘던 기간 동안의 AI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 증가율의 3배에 달하는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PwC는 이같은 성장이 가능하게 된 배경으로 ▷낮아진 기술 비용 ▷소비자 수요 증가 ▷각 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과 규제 ▷기업 수요 증가 ▷투자 증가 ▷기후기술 창업자 수 증가를 꼽았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지난해 말 미국에서 민주당 출신 조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 당선인으로 선출된 사실도 전세계적으로 기후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후기술 분야는 다양한 산업 섹터에서 스케일업 경로가 명확해지면서 AI에 이어 벤처캐피탈들이 주목해야 할 투자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기후기술’은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세계 경제의 탈탄소화 과제를 해결하는 광범위한 분야를 일컫는다. 여기에는 에너지, 건설, 이동수단, 중공업, 식량 및 토지 이용에 이르기까지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원을 줄이거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감축하거나, 적절한 회계처리와 공시를 통하여 투명성을 높이는 등의 탄소배출량 관리를 위한 다양하고 광범위한 활동들이 수반된다.

보고서는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과 높은 확장성이 가능한 스타트업이 기후기술의 발전을 견인하는데 적합한 생태계를 가졌다고 밝히며, 향후 10년 안에 급격한 탈탄소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유입되어야 하고, 관련 생태계 역시 더욱 성숙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역별 및 감축 기술별로 기후기술 스타트업에 투입되는 벤처자본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후기술 스타트업에 유입된 전체 벤처 자금 290억달러 중 절반 가까이(49.3%)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투자되었다. 중국은 200억달러로 32.9%를 차지하며, 유럽이 11.7%로 뒤를 이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3.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분야에 있어서도 미국과 캐나다는 각 분야에 비교적 고른 투자 분포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은 투자의 98.5%를 모빌리티와 운송에 집중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7대 중점 기술 분야 각각에 대해 투자 현황의 분석과 함께 주요 투자 테마와 주요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기후기술 성장의 장애 요인을 연구 개발 일정의 불확실성, 자본 유입의 불확실성, 과도한 규제, 우수 인재의 부족으로 정리하며, 기후기술 혁신의 추진 동력을 극대화면서 투자자들의 높은 수익률과 임팩트 투자를 위해 ▷기후기술의 초기 단계에서의 자금 지원 ▷기후기술 인재 육성 및 유지 ▷기후기술에 대한 정부 자금 및 정책 인센티브 증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일회계법인의 강찬영 ESG 플랫폼 리더는 “혁신과 변혁을 주도하는 기업가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기업가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혁신적인 도전으로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검색, 이커머스, 스마트폰, 공유비즈니스와 전기자동차(EV) 분야 벤처기업들은 벤처캐피탈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시장에 안착시키면서 이제는 산업의 주류로 자리잡았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산업을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 목표 달성을 위하여 벤처기업들과 벤처투자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한국의 기후기술은 아직 초기 수준으로 너무 늦기 전에 기후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PwC 기후기술 보고서’는 PwC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스타트업, 투자자 및 딜 관련 글로벌 데이터 취합 분석 기관인 딜룸(Dealroom) 데이터를 활용하여, 앞으로 기후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글로벌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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