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보단 '반려채소'..1인가구가 푹 빠진 이유

손민지 매니저 2021. 1. 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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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 직장인 김씨(25)의 손에 카페 테이크아웃 컵이 쥐어졌다.

앞서 김씨의 동료도 반려채소에 푹 빠진 상황이었다.

김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집 밖을 나가지 못해 외로웠는데 마침 채소 키우기가 이를 달랠 새로운 취미가 됐다"고 답했다.

또 반려채소는 빨리, 그리고 잘 자란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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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 직장인 김씨(25)의 손에 카페 테이크아웃 컵이 쥐어졌다. 컵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대신 흙이 반쯤 채워져 있었고, 그 위로 연둣빛을 띤 새싹 하나가 삐죽하고 반겼다. 컵을 쥐여 준 사람은 다름 아닌 김씨의 직장동료다. 김씨의 동료는 ‘당근 키우기 키트’를 구매해 싹을 틔운 뒤 하나는 자신의 책상에, 하나는 김씨에게 건넸다.

/사진= 김씨가 받은 당근 새싹 /사진제공= 손민지 매니저

1인 가구 청년들이 '반려채소'를 기르며 정서적 위로를 받고 있다. 1인 가구의 고질적인 외로움에 코로나 블루까지 덮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소소한 즐거움을 마련한 것이다.

채소 키우기는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번지는 추세다. 앞서 김씨의 동료도 반려채소에 푹 빠진 상황이었다.

이에 영향받은 김씨도 이후 콩과 방울토마토를 추가로 심었다. 김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집 밖을 나가지 못해 외로웠는데 마침 채소 키우기가 이를 달랠 새로운 취미가 됐다”고 답했다.

/사진= 콩(왼쪽)과 당근(오른쪽)을 심은 모습. 김씨는 당근 줄기 끝에 손 모양 잎사귀가 나왔다며 기뻐했다. /사진제공= 손민지 매니저

그는 이제 3주 차에 접어든 당근 새싹을 보며 “손 세 개가 생겼다”고 기뻐했다. 또 “당근이 추울까 봐 컵 홀더도 남겨뒀다”며 “홀더 표면에 좋은 말이 쓰여 있어 보고 있으면 기분도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년들이 다육이와 같은 일반적인 반려식물 대신 대파나 콩나물 등을 키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실용성’ 때문이었다. 채소는 일단 크기만 하면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자취생들이 선호했다.

/사진= 콩나물을 기르기 위해 콩을 물에 불리는 모습. /사진제공= 손민지 매니저

실제 집에 있는 오래된 콩으로 콩나물을 재배 중이라는 다수의 사람이 “국 끓여 먹으려고 기른다”고 답했다. 채소를 키우면 매번 나가는 식자재값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어 좋다는 의견도 많았다.

또 반려채소는 빨리, 그리고 잘 자란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1인 가구 특성상 좁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주거환경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기르는 채소는 환경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파와 부추는 잘라서 먹으면 며칠 뒤에 또 자라있을 정도라 ‘무한리필’이라 부른다고 했다. 앞서 김씨도 “채소는 ‘앗’ 하면 자라있다”며 “콩은 어떤 환경을 조성해주지 않아도 ‘잭과 콩나무’처럼 쑥쑥 자란다”고 했다.

그만큼 자라나는 게 눈에 보이다 보니 ‘생명력’이 잘 느껴져 자취방에 혼자 고립됐다는 느낌이 줄어든다는 평도 많았다.

반려채소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삭막한 자취방에 활기를 돌게 한다”며 각종 채소로 텅 빈 창틀을 채우던 청년들의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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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지 매니저 handmin72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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