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한류 팬, 사상 최초로 1억명 돌파

조용철 2021. 1. 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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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도 불구, 한국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열정의 계기로 선순환
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2012년부터 매년 전 세계 한류현황을 분석하여 책으로 펴내고 있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외교부와 함께 ‘2020 지구촌 한류현황’을 발간했다.

‘2020 지구촌 한류현황’은 전 세계 총 109개국의 한류 현황, 문화적 특성, 문화교류 시 유의사항 등을 비롯하여 98개국의 한류 동호회 및 동호회원 현황을 포함하고 있다.

2020년 9월 기준 전 세계 한류 동호회 수는 1835개, 한류 팬 수는 전년의 9932만8297명 대비 약 545만 명이 증가한 1억477만7808명으로, 사상 최초 1억명을 돌파했다. 동호회 당 회원 수도 전년 대비 약 2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어, 경쟁력 있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점진적 통합 및 성장 양상임을 보여준다.

2020년 유례없는 팬데믹의 확산 가운데에서도 전방위적으로 약진한 한류의 저력은 △다양한 플랫폼 및 채널 특성에 맞게 체계적·전략적으로 운영되는 동호회 활동들(‘번역’, ‘해석’, ‘리액션’, ‘커버댄스’), △대중문화 콘텐츠의 향유에 큰 장벽이 되는 언어적 한계의 극복 가능성을 증명한 성공 사례들(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수상, 방탄소년단의 한국어 음악 빌보드 차트 진입), △디지털 플랫폼에 최적화된 미디어 기술로 구현해낸 세계 최초 유료 온택트(Ontact: 온라인을 통한 대면 방식) 콘서트 △웹 환경에 최적화된 한국식 포맷을 창조하여 신 한류 장르로 자리 잡은 세계 최초 웹툰 플랫폼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조사 이래 최초로 아시아 지역에서 동호회 수가 감소하였다. 일본의 혐한류, 중국의 한한령, 그리고 한류 스타들의 윤리적 문제가 이슈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주,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 아시아 외 모든 지역에서 동호회 수가 증가하여 지역 편중이 완화되는 긍정적 신호를 보이기도 했다.

미주 지역에서는 한류가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동호회들이 회원 수 평균 100만 명에 달하는 체계적인 조직 시스템으로 성장, 한류 강국이 됐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쾌거, ‘킹덤’ 등 드라마의 흥행, ‘핑크퐁’ 등 어린이 캐릭터의 인기에 더불어 웹툰, 게임, 한식까지 미국 내 시장의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에서도 K-pop과 K-drama를 중심으로 활발한 동호회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미주 지역 동호회원 수는 전년 1215만 명 대비 30%가 증가한 1580만 명을 기록했다.

유럽 지역의 동호회원 수는 한류 열기가 가장 뜨거운 러시아를 중심으로 1504만명에서 1879만명으로 25% 증가했다. 러시아인들의 한국문화 사랑은 K-drama와 K-pop에서 영화, 클래식, 음식, 한국어, 전통문화 등 전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다른 문화권의 대중문화가 쉽게 자리 잡기 어려운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도 K-drama와 K-pop을 필두로 한류가 상승세를 탔고, 이집트와 요르단이 두드러졌다. 이 지역 동호회원 수는 전년 32만 명 대비 119만 명으로 3.7배 급증하여 향후 한류의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괄목할만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초기 한류의 전진기지였던 아시아 지역의 한류 성장 위축, △한류 팬이 러시아에 편중된(동호회원 수의 80% 차지) 유럽 지역, △지나치게 ‘상업적’이거나 ‘선정적’인 한류와 ‘맹목적’인 한류 팬에 대한 반감 역시 관찰됨에 따라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철저한 원인 분석과 한류의 입지 유지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요구된다.

이근 KF 이사장은 “‘2020 지구촌 한류현황’은 어려운 시기에도 지속되고 있는 한류의 확산을 수치와 보고서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고 언급하며 “국내외 문화예술 및 한류 관련 유관 기관에서 사업 방향을 수립하고, 우리 국민이 한류 현황을 이해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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