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력난에 스모그 몸살..그 뒤엔 비트코인이 있다
이란이 수도 테헤란 등 국가 전역에서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들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치가 상승하면서, 이란 업자들고 채굴기를 부지런히 가동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전력이 모자라 석유 발전을 한 탓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 시각) 이란의 스모그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현재 테헤란 등 이란 전역에서는 한 달에 20일 가까이 스모그 현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전력 부족으로 인해 정전도 발생하고 있다. 현지 일간 함샤리신문은 13일자 신문 1면 톱 제목으로 ‘연기 속에서 20일을 사는 것’이라며 테헤란 시내의 스모그 사진을 싣기도 했다.
산유국으로 막대한 석유 자원이 있는 이란에서 전력이 부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유는 비트코인 채굴 열기로 인한 것이 크다.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서는 전략량 소비가 많은 채굴기를 가동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전력이 모자라 화력발전소를 더 가동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이란에서 전례 없이 추운 시즌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가정 내 가스 소비량은 직전달인 10월 대비 30%가 늘었다. 이에 공해가 적은 천연가스는 가정 난방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품질이 낮은 석유를 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해야만 했다고 ISNA통신은 전했다. 일부 화력발전소는 대기 오염이 심해져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란 암호화폐 사업자들 입장에서 채굴은 꽤 남는 장사다. 이란은 전기 요금이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싸다. 게다가 미국의 금융제재를 받고 있어 일반적인 국제 금융 활동은 모두 막힌 상황에서 암호화폐는 우회 통로로 각광받고 있다.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채굴장도 적지 않다. 서부 마르카지주(州)에서는 최근 불법 채굴기 6000대가 압수되기도 했다.
전력부족에 이란 전력당국 대변인은 국영TV에 나와 최근의 전략난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비트코인 채굴업자에 대한 전력 공급을 엄격히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황선홍호, 중국 꺾으면 우즈벡과 4강서 만난다
- 튀르키예 의회 개원일에 폭탄테러 시도…용의자 자폭·사살
- 與 “잊히고 싶다던 文, 강서구청장 민주당 선대위원장인가”
- 추석 연휴에 1만6000명 팬… “박주영” 연호 소리 높았던 서원밸리
- 尹, 피자들고 최전방 부대 방문 “부모님과 통화들은 했냐”
- 경찰서 부수고 돌진한 SUV… 내리자마자 만세 ‘번쩍’ 기행, 무슨 일?
- 부산→서울 4시간 30분… 귀경길 정체 대부분 풀려
- 골프 단체전 金 임성재 “동료들 잘했다...PGA 투어에서 롱런할 것”
- 혼술족 늘고 하이볼 인기까지...위스키 수입량, 전년보다 40% 늘어
- 女 농구, 대만 누르고 조 1위로 토너먼트 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