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앤트레터] 시그널·반다이..머스크 트윗 하나에 울고웃는 글로벌 주식들

김인오 2021. 1.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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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 소추안이 하원에서 통과됐다는 소식으로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페이팔 마피아' 조직원 출신 어펌 상장 첫날 주가가 100%가까이 뛰었는데요. 오늘은 이런 소식들을 가져와보았어요.


1. '페이팔 마피아' 출신 어펌 데뷔날 98%↑…기업들 IPO 대기
2. '비둘기 ECB' 위안 속 미국 국채 금리 하락…재정적자 역대 최대 158조원
3. 월가 골드만삭스 "올해 미국 주식시장 좋습니다"
4. '인플루언서 기업·정치인의 시대'…트럼프, 페북·트위터 시총 56조원 날리고 머스크는 日주가 올려
5. CEO 바꾸고 인텔 주가가 달라졌다…주가 7%급등

◆'페이팔 마피아' 출신 어펌 데뷔날 98%↑…기업들 IPO 대기

13일(현지시간) 상장 첫 거래일 날 어펌 주가와 '페이팔 마피아'출신 창업자 겸 CEO 맥스 레브친 [출처=래브친 트위터]
'페이팔 마피아' 조직원 출신이 설립한 미국 핀테크(금융기술) 업체 어펌(종목코드 AFRM)주가가 상장 첫 거래일 날 98%폭등했습니다. 기업공모(IPO)를 통해 나스닥증권거래소에 입성한 어펌은 13일(현지시간) 주가가 98.45% 뛴 97.2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어펌은 지난 2012년 맥스 레브친(45)이 창업한 온라인 소비 대출업체입니다. 현재 CEO(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레브친은 회사 지분 11%에 해당하는 2750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13일 기준 지분 가치가 27억달러(약 3조원)에 달하는군요.

레브친은 테슬라 공동창업자 일론 머스크(49),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피터 틸(53) 등과 더불어 실리콘밸리의 '페이팔 마피아'로 불립니다. 이들은 페이팔 공동창업자인데 이후에도 각자 창업한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시장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업)을 넘어 뉴욕증시에 입성해 투자 열기를 끌면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죠.

어펌 덕에 쇼피파이(SHOP, △0.97%)도 덩달아 웃었습니다. 쇼피파이는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 19(COVID-19)가 앞당긴 '언택트'(비대면)시대 덕을 본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인데 지난 해 7월 어펌과 손잡으면서 어펌 지분 8%에 해당하는 2030만 주를 확보했습니다. CNBC는 13일 기준으로 쇼피파이가 어펌 덕에 20억 달러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보게됐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공모주가 인기를 끌 분위기이다 보니 이르면 오는 15일 온라인 중고물폼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POSH)가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상장할 예정입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시마크는 IPO 목표 가격을 1주당 35~39달러로 정할 예정입니다. 기업 시장 가치는 지난 해 기준 12억5000만달러인데 경쟁사 스레드업도 지난 해 상장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조만간 '온라인 명품거래 플랫폼' 마이테레사(MYTE)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예정인데요. 이런 업체들을 아우르는 기업 주식에 관심이 있다면 리얼리얼(REAL ▼1.19%)도 있습니다. 이들 업체 위탁거래사인데 나스닥 상장기업입니다.

◆ '비둘기 ECB' 위안 속 미국 국채 금리 하락…재정적자 역대 최대 158조원

이번 주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이 불거졌습니다. 다만 13일(현지시간) 들어 살짝 가라앉는 분위기입니다.

이날 미국 채권시장에서 재무부 발행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bp(1베이시스 포인트bp=0.01%포인트) 떨어진 1.09%를 기록했는데, 최근 5주 만에 가장 큰 낙폭입니다.

유럽중앙은행(ECB) 측이 '가능한 한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전반적으로는 ECB 같은 입장을 지킬 것이라는 예상이 더 커진 결과입니다. 앞서 지난 11일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투표권을 가지게 된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양적 완화 축소(기준금리 인상·자산 매입 규모 축소 등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이 흔들렸는데 이번에는 다시 분위기가 바뀐 셈입니다.

13일 ECB 통화정책 위원회의 프랑수아 빌루아 드갈로 위원은 "ECB는 필요한 기간 만큼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투자은행 도이체방크AG의 짐 레이드 투자 전략가는 고객 투자 메모를 통해 "연준 내 조정을 거친 발언들은 미국 채권 금리를 끌어내리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되는 시점에서 이미 연준 내 테이퍼링 토론을 360도로 본 셈"이라고 적었습니다.

애틀란타 연은 총재 발언 바로 다음 날인 12일 클리블랜드· 캔자스시티·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이 성명을 내고 반대 의견을 밝혔던 것을 염두에 둔 메모입니다. 클리블랜드 등 세 연은은 "최근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경제 회복 증거로 볼 수 있지만 올해 미국 경제가 강하게 반등해도 연말까지 통화정책을 바꿀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물가·고용 목표와 현실 간 거리가 여전히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세 연은은 지난 해 FOMC 투표권이 있었지만 올해는 투표권이 없습니다. 다만 연준이 새해가 시작된지 불과 한 달만에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해석입니다.

이와 관련 14일 오후에 있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대담 연설이 더 분명한 신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연설은 우리 시간 기준으로 하면 15일 02시30분에 있습니다. 또 이날은 미국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이 '수 조 달러 규모' 메가 부양책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고 하니 이벤트가 많은 날이네요.

대규모 부양책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재무부 발행 국채를 늘리는 식으로 조달되기 때문에 채권 시장에 국채 입찰(공급)이 늘면 국채 가격이 떨어져 금리는 오르게 됩니다. 다만, 연준이 지금의 자산 매입 계획을 유지한다면 연준이 꾸준히 국채를 구매하기 때문에 대규모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국채 가격이 급등락할 가능성은 줄어듭니다.

13일 재무부는 '월간 재정 통계'를 발표하면서 지난 달 연방 정부 재정 적자가 1440억달러(약 158조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에 따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규모 지원책 결과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12월 적자는 130억 달러였는데 10배 이상 적자가 늘어난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 국채 금리(10년물)이 1%를 밑돌았는데 이는 연준이 국채를 대거 구매한 결과 채권 가격이 높고 금리가 낮아진 결과입니다.

◆ 월가 골드만삭스 "올해 미국 주식시장 좋습니다"

그렇다면 뉴욕증시 주식시장은 어떨까요? 새해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 분위기인 데 대해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긍정론'을 내고 있습니다. 얀 하지우스 수석연구원은 CNBC 인터뷰에서 "아주 단기적으로 보면 등락이 있겠지만 '위험 자산'주식 시장 환경은 우호적"이라면서 "물가는 연준 목표 수준(근원 인플레이션 2%)을 밑돌고 연준과 정부는 여전히 경제 회복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당분간 시중 유동성이 꾸준히 풀려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비생산적인 기업이 시장에서 퇴장하고 나머지 기업들은 비용절감 등 생산성 구조 개선에 들어간 만큼 경제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에 2021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6%에서 6.4%로 상향 조정하면서 올해 1분기(1~3월) 초반인 지금을 경제 회복 사이클 초기 단계인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모건스탠리도 "백신 접종 속도에 따라 올해 봄 소비심리와 여행과 관광부문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살아날 것"이라면서 "이런 경우 올해 물가가 연준 목표에 도달해 2022년에는 오버슈팅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경제 낙관론은 비슷하지만 골드만삭스는 당장 물가가 2%를 밑돈다는 점에 주목하고 모건스탠리는 2%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는 식으로 인식이 미묘하게 다른 모양입니다.

◆ '인플루언서 기업·정치인의 시대'…트럼프, 페북·트위터 시총 56조원 날리고 머스크는 日주가 올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서명하는 민주당 낸시 팰로시 연방 하원의장 [출처=낸시 팰로시 연방 하원의장 트위터]
요즘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블로그 같은 사회연결망(SNS)이 대세입니다. 기업인이나 정치인도 인플루언서로서 주목받는 시대라는 점을 가장 확실히 보여주는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4)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49) 이겠죠 ?

일단 13일(현지시간) 부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사상 처음으로 '재임 중 하원에서 소추안이 두 번 통과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임기가 일주일 남은 시점인데요. 앞서 6일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사건' 여파가 워싱턴DC 정가를 흔든 가운데 연방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시위대 내란 선동 책임을 물어 탄핵 소추안을 가결(찬성 232명·반대 197명)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탄핵안 가결은 지난 2019년 말 하원이 '우크라이나 스캔들' 당시 트럼프 대통령 권력남용·의회 방해 혐의로 탄핵안을 가결한 후 두 번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전에는 앤드루 존슨·리처드 닉슨·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위기에 내몰렸는데 '백악관 인턴 성 추문' 클린턴 전 대통령은 탄핵안이 상원에서 부결됐고, '워터 게이트' 닉슨 전 대통령은 하원이 탄핵 절차에 돌입하자 스스로 사임했습니다.

그동안 페이스북(FB, 13일 △0.22%)과 트위터(TWTR △0.83%)는 두 회사 시가 총액이 512억달러(약 56조원) 쪼그라들었습니다. 13일 약하게 반등하기는 했지만 최근 급락사태 탓에 전날까지 페이스북 시총은 476억 달러, 트위터는 35억달러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주말부로 '추가 폭력 사태 유발 가능성'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영구 차단하면서 '인플루언서' 트럼프 대통령 팔로워들도 줄줄이 이탈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상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13일(현지시간) 자신이 이끄는 `민간우주탐사·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스타십 엔진 소식을 알린 머스크. 애니메이션을 종종 트윗하는 그는 하루 전날 일본 `아이돌마스터 시리즈` 게임 캐릭터를 올려 제작사인 반다이남코 주가 4% 급등에 기여한 모양입니다 [출처=머스크 트위터]
테슬라(TSLA △0.59%)의 머스크 CEO도 '인플루언서'로 유명하죠. 트위터 팔로워만 4100만 여명을 거느린 머스크가 트윗 하나로 일본 게임업체 반다이남코 주가를 들썩였군요. 13일 도쿄증시에서 반다이남코 주가가 전날보다 4.35%오른 9384엔에 거래를 마쳤는데 머스크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12일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에 "어이 너, 너는 여왕이야. 넌 해낼거야!"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올리면서 반다이남코의 '아이돌마스터 시리즈' 캐릭터로 보이는 그림을 함께 올렸는데요. 아이돌마스터 시리즈는 말 그대로 아이돌 육성 라이브 게임입니다. 일본 대중문화를 좋아하는 머스크 CEO는 지난 2018년에도 자신을 '일론-챈'(Elon-chan)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과 원령공주를 활용한 농담이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이번 반다이남코 주가 급등에 대해 일본증권의 마사유키 오타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일본 게임 캐릭터에 깊은 관심을 가져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기쁘다"면서 "그의 트윗 덕에 회사 게임과 캐릭터 인지도가 더 높아졌다"고 반겼네요.

테슬라 시가 총액이 페이스북 추월을 향해가던 지난 7일(현지시간) 머스크의 트윗 하나로 주가가 1100%폭등한 회사도 있었죠. '시그널(메신저 앱)을 사용하자'는 그의 트윗이 있은 후로 미국 장외시장(OTC)에서는 이달 6일까지만 해도 60센트이던 '시그널 어드밴스'(Signal·종목 코드 SIGL) 주가가 7~8일 이틀 동안 1098.33% 뛰어서 7.19달러가 되기도 했습니다. 머스크는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의 워싱턴DC 의사당 난입 사건을 부추긴 메시지 등을 걸러내지 않은 페이스북 등을 겨냥해서 페이스북메시지를 쓰지 말고 시그널을 쓰자는 취지로 한 말이었는데 투자자들이 의료 분야 엔지니어링·컨설팅 업체인 시그널 어드밴스에 투자하면서 생긴 해프닝입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그런 탓도 있지만 그만큼 CEO를 넘어 인플루언서로서의 머스크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 사건이겠죠 ?

◆ CEO 바꾸고 인텔 주가가 달라졌다…주가 7%급등

'삼성전자냐 대만 TSMC냐…' 핵심 반도체 칩 위탁생산을 어디에 맡길지 고민해온 미국 인텔(INTC) 주가가 간만에 올랐습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하루 만에 6.97% 올라 1주당 56.9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후임 최고경영자(CEO)가 결정되면서 투자 기대감이 따른 결과입니다.

다음 달 15일 부로 로버트 스완 현 CEO가 사임하고 클라우드컴퓨팅 기업 VM웨어 CEO를 맡고 있는 팻 겔싱어가 인텔 후임 CEO로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13일 전해졌는데, 스완 CEO 사임은 사실상 경영 부진 책임을 지는 경질성 인사라는 게 CNBC 등 현지 언론 분석이었습니다.

인텔이 핵심 반도체 칩을 TSMC나 삼성전자로부터 위탁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2주 안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TSMC쪽으로 기울었다는 블룸버그 통신 보도가 12일 나오기는 했지만 어떻게 결론날 지 궁금해지네요.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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