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코치고문 일본으로 출국.."한국 야구 개성 되찾았으면"

하남직 2021. 1. 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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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40일 머문 뒤 일본행.."다시 자가격리, 코로나19 극복하길"
김성근 소프트뱅크 호크스 코치고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성근(79) 소프트뱅크 호크스 코치고문은 "이번 겨울 한국에 머문 시간이 40일 정도였는데,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가족과 친해졌다"고 껄껄 웃었다.

김 코치고문은 14일 오전 일본 후쿠오카로 떠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에 머무는 시간은 예전보다 짧았다.

지난해 12월 3일 입국한 김성근 코치고문은 42일 만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소프트뱅크는 1월 말 후쿠오카에서 코칭스태프 미팅을 열고, 2월 1일 미야자키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일본에 도착하면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터라, 김성근 코치고문을 출국을 서둘렀다.

국내에 머무는 40여 일 중에도, 자가 격리로 홀로 지난 시간이 14일이었다.

이후에도 김성근 코치고문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며 외부활동을 최소화했다.

김 코치고문은 "이렇게 오랜 기간, 가족과 함께 지낸 건 처음이다"라며 "가족들에게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도 오랜만에 했다"고 전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사령탑 중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경기(2천651경기)에 나서 다승 2위(1천388승)에 오르고,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3시즌 동안 코치와 선수들을 지도한 김 코치고문의 조언을 구하는 야구계 인사들은 여전히 많았다.

김 코치고문은 출국 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많은 분이 한국 야구를 위해 노력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말하면서도 "우리 야구가 '개성'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야구가 팬들에게 사랑받고, 보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한국프로야구의 '유행'은 베테랑 홀대인 것 같다"며 "이번 겨울에도 너무 많은 베테랑이 허무하게 은퇴했다"고 씁쓸해했다.

김 코치고문은 "능력 있는 젊은 선수가 베테랑을 대체하는 건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아직 기량을 키워야 하는 젊은 선수를 무턱대고 1군에서 뛰는 건, 설익은 과일을 시장에 내놓는 격이다"라며 "베테랑과 신예가 어우러진 '개성 있는 팀'이 나와야, 한국 야구의 경쟁력도 자라지 않겠나"라고 조언했다.

김성근 소프트뱅크 코치고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코치고문은 프로야구 사장단과 선수 출신 단장들에게도 '변화'를 권했다.

그는 "프로야구 사장들이 야구단을 '스쳐 지나가는 곳'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 야구사에 이름을 남길만한 변화를 추구했으면 한다"며 "사장단이 KBO 총재에게 야구계 현안에 관해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팀을 바라보는 미시적인 시각, 리그 전체를 보는 거시적인 시각을 모두 갖춰달라"고 했다.

이어 "야구인 단장의 장점은 현장의 문제를 잘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 더 과감하게 목소리를 냈으면 한다"며 "당장 국내에서만 전지훈련을 하는 터라, 5·6월에 부상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 단장에 올랐으니, 제도적으로 이런 부분을 해소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야구인 출신 단장은 '팀과 야구를 모두 지킬 수 있는 위치'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 코치고문은 '프로와 아마의 상생'도 강조했다.

마침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수장이 비슷한 시기에 바뀌었다.

정지택 KBO 신임 총재가 취임했고, 이종훈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선거에서 승리했다.

"두 분 모두 야구 발전을 위해 공헌해주셨으면 한다"고 축하 인사를 한 그는 "프로야구와 아마야구는 함께 성장해야 한다. 프로, 아마 관계자들이 자주 만나 현안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야구 관계자들 얘기를 들어보니, 최근 선수 개인 레슨 비용이 상당하다고 한다. '돈 없으면 야구를 할 수 없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며 "이는 아마야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프로와 아마 관계자들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이순철 후보가 실업야구 창단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상대 후보의 공약이지만, 이종훈 회장이 실업야구 창단에 힘을 쓴다면 모범 사례로 남지 않을까"라며 "프로야구도 실업야구, 대학야구와 연계해 3군리그를 만드는 등 공생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티 배팅을 돕는 김성근 코치고문 김성근 소프트뱅크 코치고문이 2019년 6월 18일 고양시 히어로즈 2군 훈련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고양 히어로즈의 KBO 퓨처스리그 교류전을 앞두고 팀 타자의 티 배팅을 돕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 야구계 인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한 그는 이제 '소프트뱅크의 일본프로야구 5년 연속 우승'을 위해 뛴다.

2018년과 2019년 소프트뱅크 2, 3군을 오가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를 가르쳤고, 2020년에는 1군에서 생활했다. 2021시즌도 1군에서 보낼 예정이다.

그는 "40일 동안 한국에서 얌전하게 있었고, 앞으로 2주 더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그만큼 더 야구장에서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모두 살핀 그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누구보다 많이 열망한다.

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 코로나19를 잘 극복해, 팬들이 야구장을 찾는 등의 일상을 되찾았으면 한다"며 "야구계 얘기를 많이 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건, 국민들의 건강 아닐까. 모두가 힘내시길 바란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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