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90% '문재인펀드' 어디 투자했나 봤더니..
삼성전자 26%·SK하이닉스 4% 등 대형주 위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8월 가입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펀드의 수익률이 90%를 넘었다는 사실을 전해지면서 소부장 펀드가 재조명 받고 있다.
수익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낸 점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소부장 기업을 육성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IT 종목의 투자 비중이 높은 것도 현실이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필승코리아 펀드(주식형, Class A 기준)의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97.08%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 원금이 거의 2배 가까이 불어났다.
문 대통령은 출시 보름여 만에 이 상품에 가입했기 때문에 누적 수익률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거뒀다. 5000만원을 투자한 문 대통령도 4500만원 가량의 수익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펀드는 국산화 수혜가 기대되는 소재·부품·장비업종과 국산화를 통해 동반성장이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운용보수의 절반을 사회공헌활동에 기부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 펀드가 1년 5개월 동안 거둔 수익률 97.08%는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상승률을 감안해도 상당히 높은 수익률이다. 필승코리아펀드가 설정된 지난 2019년 8월 이후 코스피는 56.2% 올랐고 코스닥은 56.1% 올랐다. 시장 수익률을 2배 이상 초과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필승코리아펀드의 1년 수익률은 주식형 펀드 가운데 22위에 해당한다. 현재 1200개가 넘는 주식형 펀드 가운데 상위 2% 안에 드는 수준이다.
수익률이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최근 들어 반짝 성과를 낸 것도 아니다. 기간별 수익률을 보면 최근 1년 수익률은 64.26%, 6개월은 43.99%, 3개월은 28.82%, 1개월은 16.97%를 기록했다.
펀드 수익률의 상당부분은 대형주들에서 나왔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지난달 11일 기준 상위 5개 주요 보유종목을 보면 삼성전자(26.09%), SK하이닉스(4.16%), 삼성SDI(4.05%), 삼성전기(2.64%), 현대차(2.23%) 순이다. 펀드 포트폴리오의 40% 가량이 시총 상위 대형주로 채워져있는 것이다. 투자 종목을 좀더 상세히 알수 있는 지난해 11월 13일 기준 자산운용보고서를 보면 상아프론테크, 씨에스윈드, 한솔케미칼, 미래컴퍼니, 엑시콘, 하이비젼시스템, 제우스 등의 비중이 1%를 넘는다. 이 가운데 풍력발전 사업을 하는 씨에스윈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소부장과 관련이 깊은 기업들이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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