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이 이란 동결자금 이자 떼먹는다고?.."이미 주고 있다"

정다슬 2021. 1. 1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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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에는 현재도 이자가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측은 "한국 시중은행은 이란 자산을 동결하고도 이자조차 지급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이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닌 셈이다.

앞서 아브돌세나르 헤마티 총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에게 이자 지급을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의 이자까지 지급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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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마티 이란 중앙銀 총재 국영방송서
"韓시중은행 이란 자산 동결하고도 이자 미지급"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이자 지급하고 있어
저금리 이자 등에 대한 불만 가능성도
최종건(오른쪽 앞에서 두번째) 외교부 1차관이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이란중앙은행에서 아브돌세나르 헤마트 이란중앙은행 총재와 만나 회담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세종= 이명철 기자]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에는 현재도 이자가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측은 “한국 시중은행은 이란 자산을 동결하고도 이자조차 지급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이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닌 셈이다.

14일 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이란중앙은행 명의로 한국 우리은행·IBK기업은행 계좌에 동결된 자금에는 현재도 이자가 지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관계자는 “동결된 계좌라고 할지라도 돈에는 꼬리표가 없는 만큼 이란 정부가 예치한 예금은 은행이 운용해 이자를 지급한다”며 “은행은 이자 지급 상황을 실소유자인 이란중앙은행에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브돌세나르 헤마티 총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에게 이자 지급을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의 이자까지 지급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란중앙은행이 자금 동결 기간 발생한 이자까지 요구하면서 협상이 더욱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리나라 시중은행은 지금도 이란중앙은행 계좌에 꼬박꼬박 이자를 붙여주고 있었던 셈이다.

기재부 관계자 역시 “계좌 자체가 동결돼 있기 때문에 전달되지 않는 것뿐이지, 자금 자체에는 이자가 지급되고 있는 상태”라며 “이란 측에서 어떤 의도로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표단과 논의한 후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자가 지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헤마티 총재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발언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이자 규모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의 돈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 자체는 물론 이자 규모에 대해서도 불만의 뜻을 나타낸 것이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이란은 2012년에도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금리가 너무 낮다며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이란은 연 0.1% 이자는 너무 낮다며 이를 한국의 국채금리 수준인 연 3% 선으로 올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은행 측과 다시 협상을 통해 금리는 연 1.6% 수준으로 올라갔다.

헤마티 총재의 발언은 이자에 대한 상향 조정을 염두에 두고 나왔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다만 그 사이 우리나라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12년 3.13%에서 2020년 0.98%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시중금리가 하락한 상황에서 이란 정부의 이자를 올려주기는 쉽지 않다.

전날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 브리핑에서 “이란은 전부터 한국에 동결된 우리 자산을 대하는 한국 정부의 접근에 불만을 표시해왔다”며 “한국 내 이란 자산 동결 문제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란 정부는 지금까지 일어난 일에 대해 만족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박 3일간 이란 방문 일정을 마치고 12일 밤 출국한 정부 대표단은 카타르 일정까지 마치고 14일(현지시간) 귀국한다.

한국 정부는 외교부 본부와 주이란 한국대사관 등을 통해 한국 선박 억류 문제와 이란 동결 자금 문제를 계속 논의할 예정이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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