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이슈]두산을 휩쓴 충격..도박 교육은 10대때부터 시작해야

나유리 입력 2021. 1. 14. 08:26 수정 2021. 1. 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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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욱.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를 비롯해 야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젊은 유망주들이 불법 스포츠 토토, 불법 인터넷 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징계를 받았다.

두산은 13일 오후 투수 정현욱과 포수 권기영에 대해 KBO에 선수자격정지를 요청했다. 투수 정현욱은 2019년 신인으로 입단한 고졸 신예다. 아직 1군에 데뷔하지는 못했지만, 구속도 빠르고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하는 선수라 장차 1군에서도 기회를 받을 자원으로 평가 받아왔다. 포수 권기영은 지난해 이흥련, 이승진을 중심으로 한 두산과 SK 와이번스의 트레이드 당시 이적해 온 젊은 포수였다. 두 선수 다 1999년생. 사회를 기준으로 하면 이제 갓 성인이 된 20대 초반의 선수들이다. 정현욱은 개인 채무 문제를 구단이 자체 조사를 하던 도중 스포츠 토토를 한 사실을 인정했고, 권기영은 이후 선수단 전수 조사에서 스포츠토토는 아니지만 불법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 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프로 선수 뿐만 아니라 감독, 코치, 심판위원 등이 불법이 아닌 정식 스포츠 토토 베팅을 해도 규정 위반이다.

두산의 대처는 빨랐고, 야구계의 평가는 냉정하다. 물론 두산 구단이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해당 내용을 신고한 만큼, 보다 자세한 조사가 이뤄진 후 최종 징계가 확정되겠지만 선수들이 인정했고, 특히 정현욱의 경우 채무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에 더더욱 징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KBO는 불법 도박 연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미 과거에 여러 선수들이 해외 원정 도박과 연관되며 홍역을 치렀고, 이름이 제법 알려진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토토와 연계된 승부 조작에 연루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페어플레이'를 가장 중요시하는 프로스포츠에서 선수들의 계속되는 일탈은 징계 수위를 더욱 구체적이고 무겁게 만드는 효과를 불러왔다.

2018년 두산 이영하가 승부 조작을 제안하는 전화를 받았다는 신고를 구단에 했고, 이후 구단이 KBO에 신고했던 사실은 큰 화제가 됐었다. 당시 이영하는 승부 조작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자진 신고를 하면서 많은 칭찬을 받았다. 연말에 각종 시상식에서 여러 상과 격려금을 받은 것 역시 '본보기'에 가까웠다. 그동안 야구계에서 선수들의 부정 행위에 대한 깊은 상처를 뿌리 뽑기 위해서 이영하처럼 긍정적인 사례를 더욱 널리 알리는 선행 학습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앞으로 더 자세한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이런 일에 엮여있다는 자체로도 충격이 크다. 이와는 별개로 선수들에 대한 교육과 예방 방지는 아마추어 시절, 즉 학생때부터 이뤄져야 한다. 이미 스포츠 토토를 비롯한 각종 크고 작은 사행성 도박들은 깊이 침투해 있다. 특히 10대~20대 초반의 청소년, 청년 층을 중심으로 스포츠 토토는 대단한 관심의 대상이다. 몇 천원에서 몇 만원의 적은 규모 베팅은 웃으며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는 수준이고, 10대들이 토토로 인해 불어난 수 천만원, 억대의 빚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례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심지어 교내에서 학생들끼리 토토를 위한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쳐서 갚는 행위까지 이뤄진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모든 청소년들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일부 사례지만 사회성에 눈을 뜨는 10대 초반부터 사실상 도박에 대한 관심이 형성된다고 봐야 한다.

아마추어 협회와 학교에서부터 청소년들을 위한 철저한 교육을 해야 한다. '어리니까 아직은 잘 모를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 됐다. 지금은 20~30년 전과 미디어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 청소년들은 더 빨리, 더 깊숙하게 음지 문화에 빠질 수 있는 위험에 놓여있다. 현재 프로야구 선수들 중에서도 '검은 세력'의 손이 쉽게 뻗칠 수 있는 대상은 베테랑급 선수들이 아닌, 20대 극초반의 어린 선수들이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을 받기 때문에 더더욱 위험에 노출되기 쉽지만, 그만큼 모든 것을 잃을 확률도 커진다.

앞으로 다시 이런 불미스러운 사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종류의 '베팅'도 가볍게 보지 않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특히 스포츠를 직접 하는 선수들이라면 더더욱 무섭게 생각해야 옳다. 어른들과, 사회 전반적인 관심이 매우 절실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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