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상승 탄력이 떨어졌다..국채금리 진정에도 증시 혼조

김정남 2021. 1. 14. 08: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혼조를 보였다. 시장이 주목했던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정도로 나온 이후 증시는 안도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부메랑을 둘러싼 경계감이 여전한 만큼 예전 같은 상승 탄력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시장 예상 부합한 물가 지표

1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3% 내린 3만1060.47에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3% 오른 3809.8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3% 상승한 1만3128.95를 기록했다.

주목 받은 건 물가 지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4% 상승)와 일치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상승률은 1.4%를 기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 올랐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할 경우 0.1%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공급 측면에서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것이어서 수요 측면의 물가 흐름을 잘 나타낸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물가 목표치(연 2.0%)보다 낮다. 연준이 돈줄을 조일 만큼 물가가 오르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CPI 발표 후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1% 아래로 하락했다. 최근 급등세가 일단 누그러진 기류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한 연설에서 “당분간 공격적인 정책 조치로 경제 회복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현재 채권 매입 속도는 적절하다”고 했다. 최근 일부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내놓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뉘앙스와는 사뭇 다르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모두 연준의 목표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며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역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장해 있는 각종 유동성 지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하게 나타났던 증시 상승 탄력이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중앙은행의 통화 공급은 그동안 폭발하다시피 했다”며 인플레이션 상승 견해를 계속 유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14일 공개하겠다고 밝힌 수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은 증시에 ‘양날의 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전 같았으면 증시 초강세장을 지지하는 재료였겠지만, 인플레이션 부메랑이 화두로 떠오르며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미묘해졌다.

상승 탄력 떨어진 뉴욕 증시

미국 정치 불확실성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미국 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232명, 반대 197명의 과반 찬성으로 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사당 난입 사태 책임을 물어 내란 선동 혐의를 적용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과 함께 미국 정가는 탄핵 정국이 본격화하게 됐다.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

인텔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97%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밥 스완 현 CEO가 다음달 15일부로 사임하기로 하면서다. 인텔은 새 CEO 자리에 클라우드컴퓨팅업체 VM웨어 CEO를 맡고 있는 팻 겔싱어를 영입하기로 했는데, 이날 VM웨어의 주가는 6.79% 폭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4.8% 하락한 22.21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 상승한 1만3939.71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2% 올랐다. 다만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 하락한 6745.52에 거래를 마쳤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