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월 물가 크게 안 올랐다..하지만 방심은 금물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월가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인데요.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게 시장의 반응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났을 때 물가가 폭발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건데요. 물론 이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는 상황이긴 합니다. 시장의 생각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해 12월의 에너지와 식료품처럼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1% 소폭 상승했습니다. 중고차와 트럭, 항공료, 의료비용 등이 내렸기 때문인데요.
이렇다 보니 바이든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최근 급등세를 보이던 국채금리도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는데요. MUFG의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러프키는 “대유행 이후 수요가 계속 침체돼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이라는 이름의 램프의 요정 지니는 아직 병 안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우선 인플레이션이 제한적, 일시적일 것이라는 쪽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이들은 업체들이 록다운(폐쇄) 과정에서 생긴 비용부담을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전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쟁이 심하다는 것이죠. 현재로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각종 서비스 수요도 크게 늘지 않고 있습니다. 억눌려 있던 수요가 나중에 한순간 폭발할 수는 있어도 그것이 계속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이와 별도로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인플레가 아닌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앞서 월가의 큰손인 리버프론트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케빈 니콜슨은 “올해는 인플레를 걱정하지 않는다. 인플레는 내년 이슈”라며 “우리는 고용이 회복하고 임금이 오르는 것을 봐야 한다. 여전히 부분 봉쇄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공언했듯 물가가 연준의 기준인 2%를 넘더라도 한동안 연준이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CNBC의 스티브 리스먼은 “2%나 2.5%는 나쁜 숫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비둘기파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3%가 돼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매파 위원들이 인플레에 민감할 수 있어도 전체적으로 의견 조율을 통해 실제로 통화정책의 변화가 오기 위한 기준이 3%라는 얘기죠.
정리하면 12월 CPI는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아직 당분간은 더 물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WSJ이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 지금 기준에서 최고의 예측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 답변이 가장 적절한 듯합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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