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올해 주인공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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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미국 주간지 <타임> 의 '올해의 인물'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이가 선정되었습니다. 타임>
표지에 컴퓨터 모니터 화면과 함께 등장한 주인공은 '유'(YOU).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당시 <타임> 은 정보화 시대에 적극적인 참여자로 나선 개인이야말로 그해 주인공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타임>
지인들은 '어울리지 않게 웬 명상!'이라고 할 테지만, 전 제 안에 있는 '유'(당신)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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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 향이네 식탁]
2006년 미국 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이가 선정되었습니다. 표지에 컴퓨터 모니터 화면과 함께 등장한 주인공은 ‘유’(YOU).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당시 <타임>은 정보화 시대에 적극적인 참여자로 나선 개인이야말로 그해 주인공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15년이 흐른 지금도 유효한 얘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코로나19로 바뀐 세상에도 ‘당신’, 그러니까 개인은 놀라운 역량을 발휘하더군요. 한동안 홈카페가 유행하더니 홈미용실을 꾸리는 이도 는다고 합니다. 이젠 커트 정도는 집 거실에서 간단하게 해치운다는군요. 고급 기술이 필요한 파마조차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이번주 ESC는 저렴한 미용 도구를 포함해 가정에서 이발하는 법을 소개합니다.
새해, ‘셀프 미용’에 나서는 이들 얘기를 읽으면서 저 자신을 살피게 되더군요. 팬데믹 시대에 새해라고 해서 계획을 세워봤자 무엇 하겠냐 싶더군요. 작은 습관이 인생을 바꾼다는 경구도 떠올랐지만, 새기진 않았습니다. 너무 진부한 얘기잖아요. 그래도 새해니까 한 가지 정도는 저 자신과 약속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떠오른 게 명상이었습니다. 명상은 자신을 위해 자신이 준비한 위로죠. 위로는 저금통 동전처럼 쌓이면 큰 힘을 발휘합니다.
매일 아침 20분, 너튜브에서 명상 영상을 골라 ‘우주의 기운’(?)을 받습니다. 늙으면 명상, 노자니 맹자니 고서적 공부를 찾는다며 웃던 후배의 말이 생각나더군요. 사르르 졸음이 오면 그 말에 웃음이 더해집니다. 지인들은 ‘어울리지 않게 웬 명상!’이라고 할 테지만, 전 제 안에 있는 ‘유’(당신)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누구나 다른 모양의 자신에 대한 갈망과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셀프 이발’에 나선 이들은 그런 욕구를 나름 채워나가는 것이겠지요. 독자님들은 올해 어떤 ‘유’(당신)를 만나고 싶으신지요?
박미향 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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