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승부차기 성공..킬, 바이에른 잡고 대이변 연출

홀슈타인 킬의 이재성이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와 경합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이재성이 활약하는 홀슈타인 킬이 ‘자이언트 킬링’에 성공했다.

킬은 14일(한국시간) 독일 킬의 홀슈타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0~2021 독일축구협회(DFB)포칼 32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했다. 정규시간을 2-2로 마친 킬은 승부차기에서 6-5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2부리그 소속인 킬은 전반 14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세르주 나브리가 골키퍼 이오아니스 겔리오스와의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만들었다. 그런데 앞선 장면이 오프사이드에 가까웠다. 부심이 제대로 잡아냈다면 실점하지 않았을 상황이었다. 킬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는 판정이었다. 킬은 흔들리지 않고 전반 37분 동점골을 넣었다.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패스를 핀 바텔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후 받아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킬은 후반 2분 만에 또 다시 리드를 내줬다. 르로이 사네가 시도한 절묘한 프리킥이 골대 구석을 찔렀다. 골키퍼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위치였다. 킬은 이번에도 무너지지 않고 쫓아갔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호케 발이 헤더로 돌려놨고,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손을 쓰지못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진 가운데 킬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강력하게 수비 블록을 구축하고 바이에른의 공세를 막아냈다. 후반 교체로 들어온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꽁꽁 묶어내며 연장 전후반 30분간 실점하지 않았다.

결국 운명의 승부차기를 통해 승패를 결정하게 됐다. 양팀 선수들이 연이어 킥을 성공시킨 가운데 이재성은 네 번째 키커로 등장했다. 이재성은 침착하게 노이어가 움직이는 반대 방향으로 킥을 해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다섯 번째 키커들도 성공시킨 상황에서 겔리오스 골키퍼가 바이에른의 여섯 번째 키커 마르크 로카의 슛을 막아내며 포효했다. 킬의 마지막 키커 바텔스는 흔들림 없이 득점에 성공했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킬이 바이에른을 무너뜨리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4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바이에른은 킬의 반격에 막혀 20년 만에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반면 킬은 16강에서 다시 한 번 이변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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