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풀타임' 킬, 승부차기 끝에 뮌헨 꺾고 DFB 포칼 16강 진출

[스포츠경향]

AP연합뉴스

이재성(29)이 풀타임 활약한 독일 2부 분데스리가 홀슈타인 킬

킬은 14일(한국시간) 독일 홀슈타인-스타디온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2020-2021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32강)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를 8-7로 이기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킬의 DFB 포칼 16강 진출은 2년 만이다. 16강은 다름슈타트와 2부리그 팀 간의 대결로 펼쳐진다. 이로써 이재성과 백승호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이재성은 선발 출전해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가 연장전으로 길어져 120분을 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재성은 승부차기에서 팀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서 왼발로 깔끔하게 골문 중앙을 찔렀다. 이재성은 1-1로 팽팽하던 전반 38분 동료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무산돼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선제골은 뮌헨의 몫이었다. 세르주 나브리가 이오나스 겔리오스 골키퍼가 놓친 공을 득점으로 해결했다. 킬은 전반 37분 핀 바르테슬의 동점골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시작 2분 만에 뮌헨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르로이 사네가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정규시간이 모두 흘러 뮌헨의 승리로 점쳐졌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하우케 발이 극적인 헤딩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연장전에 돌입한 후에도 경기 양상은 팽팽했다. 뮌헨은 후반전 교체로 투입해 체력이 많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앞세웠으나 킬은 협력 수비로 막아냈다. 연장전도 2-2로 끝나 양 팀이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양 팀의 5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한 가운데 이오아니스 겔리오스 골키퍼가 마르크 로카의 슈팅을 막아내 킬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준혁 기자 2jh@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