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페스·딥페이크..연예인 수난시대 [스경X이슈]
[스포츠경향]
연예인 성적 대상화 관련 불법 콘텐츠에 대한 젠더간 담론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아이돌 팬픽 장르물 ‘알페스’와 포털사이트에 만연된 ‘딥페이크’ 관련 영상이 그것이다. 해당 불법 콘텐츠들은 주 소비층이 각각 여성과 남성으로 갈린다는 점에서 남녀간 첨예한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먼저 알페스 논란은 최근 래퍼 손심바가 문제를 제기해 공론화됐다. 지난 9일 손심바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실존인물을 대상으로 변태적 성관계를 하는 소설과 그림을 판매하고 집단적으로 은폐하며 심지어 옹호하기 바쁜 사람들이 있다고?”라고 글 올리며 문제를 제기했다.
알페스(Real Person Slash)는 아이돌 팬픽 중 BL(Boys Love)물을 말한다. 팬픽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창작 소설로 1세대 아이돌 문화가 태동한 90년대부터 팬들의 놀이문화로 여겨졌다.
팬픽은 가벼운 로맨스물이 주를 이루나 때로는 알페스 같은 과도한 외설이 담긴 내용이 창작되기도 했다. 비단 남성 아이돌만이 타깃이 아니라 걸크러시 성향의 여아이돌이나 여배우, 정재계 인물도 동성애물 주인공으로 종종 등장한다. 알페스는 아이돌 소비문화 중 하나라는 암묵적 용인으로 오랜 기간 이어져왔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11일에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남성 아이돌을 성적 대상화거나 동성애 주인공으로 삼는 팬픽인 알페스 제작자와 독자들을 처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왔고 현재까지 17만 명 이상(13일 현재)이 청원에 동의했다.
‘알페스’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이어진 ‘딥페이크(Deepfake)’ 불법 영상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성인용 비디오 등에 특정 여자 연예인의 얼굴을 합성하는 것에 딥페이크 기술이 사용된 것이 문제가 됐다.
13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여성 연예인들을 고통받게 하는 불법 영상 ‘딥페이크’ 를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글은 게재됐고 현재까지 21만 명(13일 현재)이 넘게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인은 “구글, 트위터 등에서 딥페이크 영상을 쉽게 검색할 수 있고 수많은 사이트가 생성되고 있다”며 “특히 딥페이크 영상 피해자 대부분이 한국 여성 연예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불법으로 해당 딥페이크 영상이 판매되기도 한다”라고 비판했다.
안동대 융합콘텐츠학과 김공숙 교수는 “딥페이크 기술은 이미 우리 문화 콘텐츠에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더 활발히 활용될 것이다. 늘 그렇듯 획기적인 기술은 역기능도 존재한다. 타인의 영상에 얼굴을 합성해 딥페이크 포르노를 만드는 등 악용이 늘고 있다. 제작, 유포는 물론 소비에 대한 법적 처벌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두 행위 모두 개인의 인권을 훼손하는 심각한 불법 행위인 만큼 좀 더 엄중한 법령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법률사무소 동반 김태연 변호사는 불법 딥페이크 영상에 대해 “지난해 6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개정됐다.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딥페이크 영상물을 편집, 합성, 가공하는 방법으로 제작하거나 반포 등을 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영리 목적인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으로 가중처벌 받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특정인을 성적 대상화한 ‘알페스’에 대해 김 변호사는 “소설이나 그림 속 등장인물을 특정할 수 있다면 사이버명예훼손죄가 가능하다. 또한 그 수위에 따라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제13조에 따른 처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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